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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민, ‘킬러’ 고용해 살해… 일당 3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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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09 09:42:44 수정 : 2020-02-09 1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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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투자 계약 불이행에 불만 품어" 실토

약 4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 교민인 60대 사업가가 누군가에 의해 고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킬러한테 살해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 배후에 있었던 한국인 일당 3명이 최근 경찰에 검거돼 ‘역시 죄를 지은 사람은 다리를 뻗고 잘 수 없다’라는 평범한 교훈을 새삼 일깨운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9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교민 박모(당시 61세)씨 피살사건의 한국인 피의자 3명이 검거돼 얼마 전 살인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앙헬레스에서 호텔을 운영했던 박씨는 2015년 9월 17일 호텔 인근 사무실에서 필리핀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용의자는 박씨에게 5발의 총을 쏜 뒤 건물 밖에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현지 경찰은 파악했다.

 

필리핀 경찰과 상황을 공유한 한국 경찰은 이 사건 배후에 한국인 교사자들이 있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에 경찰청 외사국은 2018년 해당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 수사3대에 배당,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핵심 교사자 중 한 명이 필리핀에 거주 중인 것을 확인했다. 앙헬레스에 파견된 한국인 경찰관과 필리핀 이민청 간 공조를 통해 지난달 이 피의자를 붙잡았고, 곧바로 한국으로 송환했다.

 

수사팀은 다른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 결과 한국에 사는 피의자 2명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가 운영했던 호텔의 투자자인 이들은 “투자할 당시 계약 내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받지 못해 불화가 생겨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로부터 교사를 받아 청부살인을 저지른 필리피인 킬러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이 용의자 검거를 위해 앞으로도 필리핀 경찰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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