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형 감독(사진)이 7일 별세했다. 1957년생으로 향년 63세다.
이 감독은 2018년말 담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해 10월 재발했고 투병을 이어왔다.
이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졸업 후 1983년 문여송 감독의 영화 ‘사랑만들기’ 각본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86년에는 ‘청 블루 스케치’에서 첫 영화 연출을 맡았다.
1987년에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박중훈·강수연 주연)에서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청춘스케치’는 그해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이 감독에 26회 대종상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안겼다.
이후 ‘어른들은 몰라요’(1988), ‘굿모닝 대통령’(1989), ‘난 깜짝 놀랄 짓을 할 거야’(1990), ‘공룡선생’(1992) 등에서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영화 ‘헝그리베스트5’(1995)도 감독과 각본을 맡았는데, 원작 만화의 스토리 작가도 이 감독이다.
1991년 일본행 후 풍부한 일본 경험과 일본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일본 대중 문화에 대한 저서도 남겼다. 당시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대중이 접하지 못한 일본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들로 인기를 끌었다.
JJ가 온다(1999), 일본에서 1년이상 살아보기(1999), 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2001) 등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 대중문화로 터지는 이규형의 일본어(1999), 2시간에 끝내주는 이규형 일본어(2000) 등 일본어 교재도 다수 집필했다.
일본 문화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 일본 문화를 해석하고 실체를 잘 분석해 한국 문화계에 ‘일본 문화 공습’ 대비 방안을 마련할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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