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진 대만에서 자국 ‘국기’가 인쇄된 마스크가 중국인의 사재기 방지책으로 나왔다는 게시물이 트위터와 레디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돌았다고 대만 소식을 영문으로 전하는 타이완뉴스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가짜 사진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던 국기 마스크는 대만의 한 업체에서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사재기 방지책인지에 대해 명백히 확인된 내용은 없다.
이 매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증이 빠르게 확산하고 중국인들의 마스크 구매로 인한 (대만의)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며 “(사진을 게재한 누리꾼들은) 마스크의 대만 국기가 중국인의 구매를 막아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사진 아래에는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이 대만 국기가 인쇄된 마스크를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러한 제품을 팔고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고 덧붙였다.
누리꾼의 손을 탄 사진은 일본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확산했으며,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대만과 중국의 좋지 않은 관계를 언급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가짜 사진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해당 마스크는 실제로 대만의 한 업체가 생산했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다만, “이번 사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사진이 등장했다”며 “따라서 실제로 중국인들의 구매를 방해하려 이러한 마스크를 생산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아울러 “이번 일에 대해 마스크 생산업체 측은 아직 답변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마스크가 성인, 아동용으로 분리 생산되며 포장 하나당 5개, 한 상자는 총 200개의 마스크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코에 제품이 밀착되도록 구부릴 수 있는 고정틀이 있다고도 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 3일 전세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湖北) 우한(武漢)에 체류하던 대만인 500여명 중 절반가량인 247명을 1차로 철수시켰다. 이들은 향후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며, 유증상자는 병원으로 이송된다. 또 심각한 마스크 품귀 현상 탓에 일반 편의점에서의 마스크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한편, 집적회로(IC)가 내장된 건강보험 카드를 제시해야만 지정 약국에서 구매(매주 1인당 2개까지)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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