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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기사에 해명까지 궁색해진 강용석 #포르쉐 카이엔 #아내 #배트맨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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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07 07:25:20 수정 : 2020-02-07 0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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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티셔츠 논란’, ‘아내 장지연 주선 논란’ 의혹과 함께 쌓여가는 ‘진실공방’
강용석 변호사(왼쪽 사진)와 독일 차량 브랜드 포르쉐(Porsche)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카이엔’. 연합뉴스, 포르쉐 AG 제공


가수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을 대리해 고소하고, 나아가 그에 대한 성추행, 폭행 등의 의혹을 제기해온 강용석 변호사가 거짓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김건모가 성폭행 사건 당시 독일 포르쉐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탑승했고,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차를 압수수색했다고 지목했다가 반박 보도에 직면했다. 아울러 그 해명도 거짓 시비를 불러일으켰다.

 

나아가 자신의 아내와 김건모의 아내인 피아니스트 겸 작·편곡가 장지연 정화예술대 겸임 교수가 아는 사이인지, 김건모가 성폭행 당시 이른바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도 신빙성을 의심받고 있는 형국이다.  

 

강 변호사를 둘러싼 이 같은 네가지 진실공방을 살펴봤다.

 

먼저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열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비공개 유료 강연에 나서 “경찰이 (사건 당시) 김건모가 포르쉐 ‘카이엔’을 타고 왔었다는 웨이터의 진술을 듣고 그 차량을 압수수색했다”며 “그 차를 근거로 동선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9일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내비게이션과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검색기록 등을 확보했다.

 

강 변호사를 통해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 유흥업소 접대부인 A씨가 2016년 8월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주점에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진술한 데 따라 압수수색을 통해 당시 김건모의 동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Porsche)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카이엔’(왼쪽 사진)과 같은 브랜드의 스포츠카 모델 ‘타르가’. 포르쉐 AG 제공

 

◆“김건모 차는 포르쉐 카이엔” 강용석 발언 팩트체크 해보니

 

연예매체 SBS funE는 지난 3일 단독 보도를 통해 김건모 차량에 대한 강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김건모의 차와 관련, 카이엔이 아니라 그보다 차체가 낮고 폭이 비교적 좁은 스포츠카 ’타르가’라고 밝혔다.

 

김건모 측 관계자들은 SBS funE에 “타르가 또한 김건모가 수년 전에 매입한 수집용 차량으로 1년에 1~2번도 운행되지 않은 차량이었다”고 전했다.

 

김건모의 차량을 관리하는 매니저 또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해 이처럼 상세하게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경찰 관계자 또한 이 매체에 “(김건모의) 차량이 특정됐다는 강 변호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강 변호사는 ‘카이엔 발언’에 대해 “다른 언론에 난 것을 보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지난달 9일 김건모 차량 압수수색 관련 보도 어디에서도 차 메이커나 형태를 특정한 언론이 없는 만큼 강 변호사의 해명 발언 또한 거짓 논란을 피해 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강용석 변호사(가운데)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서 소장 자격으로 고정 멤버인 연예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왼쪽)씨와 대표 김세의 전 MBC 기자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내 아내는 장지연 모른다” “성폭행 당시 ‘배트맨 티셔츠’ 입었다더라"

 

앞서도 강 변호사는 김건모를 둘러싼 공방에서 거짓발언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성폭행 의혹 제기 전 김건모의 아내 장 교수와 자신의 아내가 아는 사이였는지를 두고도 쟁점이 불거졌다. 

 

지난달 10일 유튜브 채널 ‘이진호의 기자싱카’는 장 교수의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는데, 이를 통해 장 교수는 김건모에게 자신을 소개한 이들 중 한 명이 강 변호사의 아내인 윤모씨라고 확인해줬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이진호 기자는 당시 방송에서 “강 변호사의 아내 윤씨가 김건모에게 장 교수를 소개했고, 결혼 성사 답례품으로 에르메스백을 언급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러한 방송 내용이 복수의 언론에 의해 기사화되자 가세연 유튜브 방송에서 강 변호사는 “내 아내는 장지연을 모른다”며 ”김건모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김건모의 아내인 피아니스트 겸 작·편곡가 장지연 정화예술대 겸임 교수가 ‘유튜브 이진호의 기자싱카’를 진행하는 이진호 기자와 나눈 문자 메시지. 장 교수는 “김건모에게 저를 소개한 이들 중 와 한 명이 강용석 변호사의 아내”라고 했다. 유튜브 ‘이진호 기자싱카’ 갈무리.

 

SBS FunE는 지난달 17일 강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이 매체는 김건모와 결혼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10월 장 교수에게 강 변호사의 부인인 윤씨가 보낸 문자를 입수. 공개했다.

 

윤씨는 문자로 “지연씨, 축하해요”라며 ”결혼 소식 듣고 참 기뻤어요”고 보냈다.

 

이어 ”우리 성경 공부하며 함께 했던 기도(배우자 기도)였는데, 진심으로 축하해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장 교수는 “언니를 통해서 이렇게 귀한 만남이 열매를 맺게 되어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라고 답문자를 보냈다.

 

윤씨는 다시 “제가 축복의 통로로 쓰임을 받아서 감사하고 또 영광일 따름”이라고 답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을 통해 가수 김건모(사진)을 상대로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건모가 2016년 8월 사건이 벌이진 당시 이른바 ‘배트맨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갈무리.

 

강 변호사는 또 2016년 8월쯤 자신이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유흥업소에 고객으로 온 김건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고소까지 한 전 여성 접대부의 발언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강 변호사는 이 여성을 대리해 고소장을 접수하는 등 변호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9일 가세연 방송에 출연해 3년 만에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가족은 내 속도 모르고 ‘미우새’ 보면서 즐거워하고 좋아한다”며 ”근데 김건모는 날 강간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TV에 나온다”고 호소했다.

 

김건모가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데 대해 “그런 장면 계속 보면 괴롭고, TV 채널 돌려도 재방송 계속 나오고, 너무 저한테 고문”이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8일 유튜브 채널 ‘이진호의 기자싱카’에는 방송에서 김건모가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제작했다는 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제작자는 당시 “2016년 8월 성폭행 사고가 있었던 당시에 배트맨 티셔츠는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변호사와 가세연은 “배트맨 티셔츠 사용권을 그 제작자가 독점했느냐”라며 “이곳저곳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게 배트맨 티셔츠”라는 반박 방송을 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강 변호사는 이 같은 네가지에 걸친 거짓말 논란에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강 변호사가 유튜브 등에서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주장을 마구잡이로 쏟아내 가짜 뉴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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