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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골 상접한 ‘밀림의 왕’ 사자…뼈만 남은 채 우리 갇혀

입력 : 2020-01-22 15:14:11 수정 : 2020-01-22 15: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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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의 한 공원 우리에 뼈만 남은 채 갇힌 사자 5마리 발견
‘밀림의 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앙상한 뼈만 남은 채 우리에 갇힌 사자들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발견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수단=EPA 연합뉴스

 

‘밀림의 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앙상한 뼈만 남은 채 우리에 갇힌 사자들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발견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거주하는 오스만 살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근 알쿠라시 공원 내 사자 5마리의 사진을 올렸다.

 

살리가 공개한 사진 속 사자들은 척추와 갈비뼈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채 힘없이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있었다. 카메라를 보는 사자들의 얼굴에는 파리 떼가 앉았다.

 

살리는 이날 올린 다른 게시물에서 “동물들이 우리에 갇힌 채 이런 대우를 받는 모습을 보고 피가 끓어올랐다”고 분통을 터뜨렸으며, 20일에는 사자 한 마리가 결국 죽었다고 밝혔다. 게시물 조회수는 수천회에 달했으며, 온라인에서는 ‘수단동물구호(#SudanAnimalRescue)’ 해시태그 달기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밀림의 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앙상한 뼈만 남은 채 우리에 갇힌 사자들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발견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수단=EPA 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알쿠라시 공원은 하르룸 시가 관리하고 민간에서 일부 후원을 받는데, 사자들이 우리에 방치된 명확한 사연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공원 관리자인 에사멜딘 하자르는 “음식을 항상 조달할 수 없어 직원들이 사비로 사자들을 먹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원 측은 한 달 수입으로 사자 한 마리를 먹이기에도 부족하다며, 수단 야생동물 당국의 지원 부족을 탓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리는 자신이 수의사, 야생동물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포 포즈(Four Paws International·네 발)’가 사자 치료를 위한 인력 파견 계획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누리꾼들이 돈을 지원하겠다고 나서지만, 사기꾼들의 악용 가능성 우려가 있어서 현재는 모금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단에 비슷한 처지의 동물들이 남았을 수 있다며, 동물 구호 운동이 모든 야생 공원과 동물 보호소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프리카야생동물재단(AWF)에 따르면 지난 21년간 사자 개체 수는 43%나 줄어들었으며,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사자를 ‘취약종’으로 지정했다.

 

‘밀림의 왕’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앙상한 뼈만 남은 채 우리에 갇힌 사자들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발견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수단=EPA 연합뉴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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