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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공원과 마천루 완벽 조화… ‘한국의 맨해튼’이 뜬다 ['창간 31' - '서울의 얼굴' 거듭나는 용산]

, 창간 특집

입력 : 2020-01-30 20:28:28 수정 : 2020-01-30 22: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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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한 미군기지 주변 ‘삶터’로 변화 / ‘센트럴파크’ 버금 303만㎡ 공원 조성 / 고층 랜드마크 즐비 첨단 ‘일터’ 부상 / 용산역 앞 ‘제2 광화문 광장’ 들어서 / 용산역 지하철에 신분당선도 연결돼 / 거대 지하공간 문화·쇼핑 중심지 개발 / ‘용리단길’은 벌써 핫플레이스 각광 / 국제업무지구 개발은 과제로 남아
미군기지 주변의 낙후지역이었던 서울 용산이 첨단 빌딩과 자연이 어우러진 서울의 주요 중심지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용산역 주변으로 주거·업무기능을 갖춘 고층 빌딩들이 대거 들어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미군기지 터에는 곧 용산공원 조성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사진은 세계일보 신사옥이 포함된 국제빌딩 주변 4구역 건설현장 뒤로 30일 희망찬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 남정탁 기자

1호선·KTX 용산역 앞 광장으로 나서면 화려하게 솟은 주상복합 두 채가 호위하듯 맞이한다. 10년 전 허름한 성매매 업소가 밀집했던 용산역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절로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그러나 용산의 상전벽해는 아직 절반도 못 왔다. 용산 개발의 핵심이라 할 용산공원 조성과 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이에 더해 경부선 지하화 등이 본격화하면 용산은 일과 휴식, 문화가 공존하는 서울의 얼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속속 들어서는 고층빌딩과 인근의 녹지, 한강의 조화가 돋보이는 용산의 전경. 용산구 제공

◆마천루와 자연, 일과 여유가 공존

‘미래 용산’의 강점은 조화다. 낙후한 미군기지 주변이던 지역이 첨단과 자연,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삶터로 거듭난다. 사위를 압도하는 마천루만 빽빽이 들어서는 게 아니라 303만㎡의 드넓은 공원과 잔디 광장, 바로 옆의 넉넉한 한강이 시민을 반기게 된다.

이런 변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옛 국제빌딩(현 LS용산타워) 주변과 용산역 앞쪽이다. 국제빌딩 주변은 마지막 5구역까지 지난해 말 정비사업의 ‘9부 능선’에 해당하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최근 찾은 이곳에서는 세련된 빌딩 사이로 타워크레인 여러 대가 눈에 띄었다. 용산 개발의 심장 박동을 실감케 했다. 타워크레인들은 국제빌딩 주변 1∼5구역 중 4구역 공사에 투입 중이다. 4구역에는 최고 43층 높이의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주상복합건물 6개 동이 들어선다. 올 8월쯤 입주 예정이라 내·외장 공사가 한창이다. 1구역에는 이미 ‘힙플레이스’로 떠오른 22층 규모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2018년 7월 건립됐다. 2구역은 LS용산타워, 3구역은 주상복합인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이 자리 잡고 있다. 5구역에는 39층 규모 주상복합과 공원이 들어선다.

용산파크웨이와 1호선·KTX 용산역 지하공간 개발 조감도. 용산구 제공

◆용산역 앞엔 잔디광장… 용리단길도 주목

용산역 앞에는 시원한 녹색 카펫인 용산파크웨이가 놓인다. 1만7615㎡ 규모다. 2021년까지 조성 예정인 용산파크웨이는 잔디밭, 대형 야외극장 등이 있는 문화공원으로 쓰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용산파크웨이를 언급하며 “광화문광장에 이어 또 하나의 큰 광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용산역 앞 프롬나드(산책로)가 50m가 될 텐데 얼마나 많은 시민이 와서 즐기겠는가”라며 “(이 길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공원을 지나 한강까지 연결된다”고 밝혔다.

지하에는 2층, 2만2505㎡ 규모로 광장·보행로·상가 등이 들어선다. 이 지하 공간은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 향후 조성될 신분당선을 연결한다. 또 주변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주상복합건물 등과 이어져 거대 지하 공간이 탄생하게 된다. 설계·시공·운영을 담당할 HDC현대산업개발은 이곳을 문화·쇼핑 중심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용산역 뒤편 전자상가 인근의 도시재생 혁신지구(1만4000㎡)는 5900여억원이 투입돼 창업지원 공간과 신산업 체험시설로 단장된다. 또 신혼희망타운, 청년주택이 들어선다.

앞서 2017년 5월과 7월에는 용산역 앞에 4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인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 준공됐다. 또 2017년 7월 용산역 뒤편에 있는 옛 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32∼40층 건물 3개동으로 이뤄진 서울드래곤시티가 문을 열었다.

용산 일대가 ‘한국의 맨해튼’을 향해 착착 나아가면서 주변 상가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위쪽의 ‘용리단길’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최근 주말이면 미식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낡은 저층 주택이 카레집, 카페, 아담한 꽃집, 일식집 등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거운 가게들로 변모했다. 10여년 전부터 이 동네에서 영업해온 한 카페 주인은 “여기는 다 주택가였는데 지금은 원룸 한두 채 말고는 아예 주거지가 없다”며 “3년 전쯤부터 새 가게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요즘은 소문 듣고 식당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용산공원·국제업무지구도 예정

용산 개발의 핵심인 용산공원은 지난해 말 사업이 본격화했다. 국무총리가 참여하는 민관공동위원회를 구성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계획으로는 2021년까지 기존 미군기지 임시 개방을 확대하면서 오염 정화와 부분 조성에 착수한다. 2022∼2024년에는 본격 공원 조성과 생태 복원에 들어간다. 2027년까지 공원 내 녹지 축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주변 지역과 연계 작업을 마치면 공원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박 시장은 최근 미국 순방 중 “용산공원은 녹지 중심 공원으로 만들자는 것이 국민 공감대”라고 말했다.

용산공원과 달리 국제업무지구는 언제 개발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용산역 인근 철도정비창 부지에 예정된 국제업무지구는 56만㎡에 국제업무지구와 상업지구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2018년 ‘용산·여의도 통개발’ 언급으로 홍역을 치른 서울시가 부동산값 폭등을 우려해 국제업무지구가 포함된 용산 지구단위계획(349만㎡)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철도정비창 부지가 개발되면 강남을 대체할 오피스 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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