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등 생활가전 선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4분기에는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TV 경쟁 심화 및 스마트폰의 지속적인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8일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을 62조3060억원, 영업이익은 2조432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였던 2017년의 61조3963억원을 2년 만에 경신했다. LG전자는 3년 연속으로 매출액이 60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2018년에 비해 10% 감소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018년 4.4%에서 3.9%로 줄었다.
LG전자는 이날 사업부문별 구체적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가 전체 매출 증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까지 H&A 사업본부의 매출이 17조원 정도를 기록했는데 전체 실적은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 정도를 가전이 담당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같이 공개된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매출액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을 2800억원 정도로 추산했는데, 실제는 이보다 3분의 1토막 났다.
TV와 스마트폰 분야에서의 부진이 전체 실적 하락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TV의 경우 4분기가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경쟁 심화·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역시 19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데, 적자 규모가 2000억원 후반대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업 부진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연속 적자 이유로 거론된다. 이밖에 ‘건조기 사태’에 따른 판매 감소나 무상 수리 서비스에 따른 비용 지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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