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성호(35) 나우(NAUH·북한인권단체) 대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인재영입을 맡은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당의)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년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저를 아끼는, 사랑하는 분들도 (입당에) 의문을 가질 것이다. 정말로 쉽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 대표는 한국당과 함께 하는 이유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당이 인권문제에 대해 제대로 못 한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권센터 등 제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준비를 한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지 대표는 이어 “인권 개선은 모두가 함께 나갈 때 사회가 더 성숙해질 것을 믿는다. 그래서 함께 일할 것을 결심했다”라며 “한국당과 함께 머리로만이 아닌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지 대표는 지난해 8월 40대 탈북여성이 아들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언급하며 “매우 슬펐다”면서 “탈북인 아사 사건. 또 강제북송을 보면서 인권활동가인 나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1990년대 기근이 극심했던 함경북도 두만강 인근에서 석탄을 훔치던 일을 했다. 1996년 14살의 나이로 석탄 수송 화물열차에 올라탄 지 대표는 화물칸 사이를 점프했는데, 미끄러져 열차 밑으로 빨려 들어갔고 마취제도 없이 왼손과 왼 다리를 절단했다고 한다.
이에 한쪽 손과 다리를 잃은 뒤 탈북을 결심, 2006년 남동생 철호씨와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다. 2007년 대한민국에 입국해 2016년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어머니와 여동생도 이후 탈북에 성공했으나 아버지는 탈북과정에서 붙잡혀 고문을 받다 숨을 거두었다. 현재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를 조직해 제3국에 체류하는 탈북자들을 돕고 있다.
특히 자신의 탈북 기를 담은 ‘나의 목발이 희망이 될 수 있다면’이라는 저서를 지난해 8월 출간하며 북한 인권과 정권의 독재 실태를 조명하기도 했다.

2017년 10월 미국 워싱턴의 옥시데이 재단으로부터 ‘불의에 맞서 싸운 용감한 사람’으로 선정돼 ‘커리지 어워드’를 받았다. 이 상은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활동한 사람을 선정해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2018년 1월 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 의회 첫 번째 국정연설에서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부각하며 소개하며 미국 정계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성호씨가 서울에 거주하면서 다른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인 북한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면서 “그의 이야기는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모든 인간의 열망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지 대표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생중계되며 국내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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