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벽 여제’ 김자인(32)이 남편의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에 대해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자인의 남편 오영환(32)은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소방·구급대원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청년 인재로 영입돼 같은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입당식을 가졌다.
오영환이 여당의 다섯 번째 영입 인사로 발표됐을 때부터 아내 김자인에게도 여론의 큰 관심이 쏠렸다.
김자인은 글을 통해 “오늘 저의 신랑 입당 소식을 듣고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또 “사람을 살리는 소방관으로 평생을 살고자했던 사람으로서 힘든 결정이었고, 몇 주 동안 누구에게도 말 못하며 힘든 결심을 한 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모습을 처음부터 옆에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고된 과정의 첫 시작을 격려하고 응원하고픈 마음에 혼자 조용히 참석한 자리였는데,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환영과 플래쉬 및 보도들로 저 또한 당혹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사에서 남편과 자신에 쏠린 관심과 그에 따른 부담감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처음 만났던 2003년에도 내게는 클라이밍, 남편에게는 소방만을 꿈꾸며 사랑온 우리”라며 “과거, 현재, 미래 모두 변함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 존중하고 믿어주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기본에 충실’이라는 자신의 원칙도 재확인했다.
김자인은 “많은 축하와 응원, 우려와 걱정어린 시선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운동하며 성실히 제 과정을 밟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자인은 2004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7회 금메달, 2012·2014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 수많은 국내외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서 선전하며 ‘암벽 여제’로 불린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콤바인 종목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자인은 대회 출전 시 머리에 다는 ‘노란 리본’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6년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노란 리본을 하기로 다짐했다”며 “내가 높이 등반할 때마다 내 마음이 동생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 밝혀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뜻을 나타냈다.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 김자인의 ‘노란리본’은 클라이밍 때마다 그의 뒷머리를 지키고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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