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 장애(투렛증후군·Tourette syndrome)를 앓고 있음에도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 폭발적 인기를 얻은 유튜버 ‘아임뚜렛’(사진)이 증상을 과장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그가 과거 발매한 자작곡도 덩달아 논란이다.
지난해 12월, 본인을 투렛증후군 환자라고 밝힌 홍정오씨는 ‘아임뚜렛’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투렛증후군이 살아가는 일상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다.
홍씨의 첫 방송은 라면을 먹는 방송이었다. 그는 힘겹게 젓가락질하면서 투렛증후군과 맞서 싸우는 모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안겨줬다. 이어 완두콩 옮기기, 서예 하기, 방울토마토 옮기기 등을 게재하며 유튜브 개설 한 달 만에 37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그러나 최근 ‘아임뚜렛’ 영상에는 홍씨의 투렛증후군이 가짜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한 누리꾼은 “본명 홍정호. 울산 살고 힙합 디지털 앨범도 냈다”며 “가장 최근에 낸 앨범이 2019년 2월인데 10개월 만에 틱 장애가 생기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씨가 발매한) 노래 4개 중 3개를 지웠다. 원래 듣기가 가능했는데 유튜브로 떠서 지운 것 같다”며 “노래 가사들은 자작곡 같다. 다 욕밖에 없고 집안 빚 이야기, 성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연히 동네에서 봤는데 실제로 그런 증상은 없었다”, “영상에서 처음엔 증세가 나타나는 손이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뀌었다” 등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그가 2017년에 발매했다고 알려진 자작곡 ‘분수를 모르는 놈 PT.2’의 가사는 여성 혐오적인 표현과 욕설로 이뤄져 있다. 그는 “나를 띄엄띄엄 보던 걸레X들”, “내 카드는 빨대를 꽂았네 F*** my 잔고”, “모텔에 갈 돈이 없어서 X XXX 여자를 그대로 보내지” 등을 가사로 썼다.
투렛증후군 주작과 자작곡 가사 논란이 커지자 홍씨는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 “저로 인해 다른 투렛증후군 환자들이 상처받고 있다”며 유튜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댓글만 막은 상태로 다시 모든 영상을 공개하자 누리꾼들의 의심이 커졌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홍씨는 6일 영상을 통해 자신의 진단서를 공개했고, 투렛증후군이 있는 것은 거짓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가 먹은 약은 틱 증상을 억제하는 항경련제와 신경안정제였다.
홍씨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면서 내 증상을 과장한 건 사실”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래퍼로 활동했던 것과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내가 발매한 음원이고, 가사도 직접 썼다. 하지만 그 곡으로 래퍼 활동을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홍씨는 자신의 유튜브 수익에 대해 “2000~5000만원 벌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7998달러(한화 약 935만원)가 적힌 수익창 화면을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치료에 집중하겠다”며 모든 영상을 내렸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유튜브 ‘아임뚜렛‘ 영상 및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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