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키, 웰스, 햅… 류현진에 앞서 토론토를 빛냈던 기교파 좌완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9-12-31 07:00:00 수정 : 2019-12-31 15:47:30

인쇄 메일 url 공유 - +

데이비드 웰스

류현진(32)의 새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977년 창단돼 비교적 역사가 짧지만 제법 많은 스타들이 거쳐간 팀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2루수 로베르토 알로마와 조 카터, 카를로스 델가도, 호세 바티스타 등 강타자들뿐 아니라 데이브 스티브, 로이 할라데이, 로저 클레멘스 등 특급 투수들을 보유했었다.

 

이중 팀 역사에 남는 대부분 투수들이 우완으로 175승으로 팀 역대 최다승인 스티브와 148승의 2위 할라데이, 128승의 3위 짐 클랜시 등이 모두 우완이다. 팀 역대 최다승 10걸 중 무려 7명이 우완. 좌완은 3명뿐으로 통산 116승으로 4위를 차지한 지미 키, 84승의 6위 데이비드 웰스, 59승의 J.A.햅이 전부다.

 

공교롭게도 이 세 명의 좌완투수가 모두 류현진과 닮은 기교파라는 점이 눈에 띈다. 토론토 역사에서 성공한 상당수의 우완투수가 불 같은 강속구를 구사하는 파워 피처인 반면 좌완은 칼날제구와 두뇌피칭이 어우러진 투수였던 것. 세 선수 모두 류현진과 닮은 점을 찾을 수 있는 투수들이기도 하다.

 

지미 키

이중 지미 키는 1984년 토론토에서 데뷔한 뒤 정교한 투심과 가라앉는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9시즌 동안 대활약했던 투수다. 위력적 직구는 없지만 여러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타자를 공략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을 연상시킨다. 포커페이스와 대담함으로 상대 타자와 승부를 즐기는 투수였다는 점도 류현진과 닮은 꼴. 이후 뉴욕 양키스로 옮겨 양키스가 전성시대를 여는 데에 일조했고, 볼티모어에서도 맹활약하며 평생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만 보냈다.

 

1987년 토론토에서 데뷔해 6시즌을 뛴 뒤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볼티모어, 뉴욕 양키스 등에서 뛰었고, 이후 잠시 토론토에 다시 복귀해 1999~2000년 2시즌간 대활약을 펼쳤던 데이비드 웰스는 이미 LA 다저스 시절부터 류현진과 닮은 꼴로 불렸던 MLB의 전설적 투수 중 한명이다. 특급 스포츠스타답지 않은 다듬어지지 않은 몸매를 가진 류현진처럼 웰스 역시 ‘통짜’ 몸매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웰스는 전성기시절에도 ‘뚱뚱한 투수’의 대명사였다.

 

 

 

이런 웰스를 먹여살린 것은 절묘한 제구력. MLB에서 활약하며 3439이닝을 책임진 웰스의 통산 볼넷은 불과 719개로 9이닝 당 개수로 환산하면 1.9개에 불과하다. 토론토 소속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2000년에는 229.2이닝을 던지며 9이닝당 1.2개 볼넷의 칼날 피칭을 선보였고, 말년에는 더욱 신들린 제구를 보여주며 2003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9이닝당 볼넷 0.8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웰스는 1998년 미네소타를 상대로 MLB 통산 15번째 퍼펙트 게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웰스는 2001시즌 토론토를 떠나 시카고 화이트삭스, 양키스, 샌디에고, 보스턴, LA 다저스 등에서 무려 44세까지 총 21시즌을 뛴 뒤 2007년 은퇴했다. 술을 좋아하는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지 못한 뚱뚱한 투수였지만 특유의 제구력으로 롱런에 성공했다.

 

J.A 햅

오랫동안 MLB에서 '보통 투수'의 대명사였다가 33세 때였던 2016년 토론토에서 20승을 올리며 각성한 J.A.햅 역시 토론토를 거쳐간 대표 기교파 좌완투수다. 웰스처럼 정교한 제구력을 자랑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대신 좋은 볼 끝을 가진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공격적 승부를 하면서 토론토에서 2018년까지 두자리 승수를 거뒀고, 2018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36세 시즌인 올해도 12승으로 쏠쏠한 활약을 해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빛나는 여신'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