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세계성직자협의회(WCLC) 창립을 위한 ‘신통일세계를 위한 기독교 희망전진대회’가 열린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프루덴셜센터. 3만여명의 참석자로 가득 찬 관람석 한편에 다양한 종교, 종파의 사람들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자리 잡았다. 신앙의 차이를 불식하려는 듯 붉은 빛의 옷을 맞춰 입은 이들은 노래와 춤을 선보였고, 미국인들 특유의 분방함이 곁들여진 흥겨움에 참석자들은 큰 호응을 보였다. 여기에 조앤 로사리오 가스펠 가수 공연, 영상 상영, 그래미상 6회 수상자인 디온 워릭의 공연까지 더해지며 대회장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축제의 장이 된 이날 창립대회는 종교, 교파, 국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세계평화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WCLC를 창립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는 “하늘이 준비한 의인”인 성직자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위하는 삶’을 선도해야 함을 강조했고, 각 종교의 지도자들도 “색깔이 달라도 모두 하나님을 닮은 사람으로서의” 단합을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WCLC, 인류의 소원을 이루는 축복”
WCLC의 구성은 다양하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 70여개국 1800명의 성직자가 창립에 동참했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7개 종파와 기독교 계통 30여개 교파 성직자 대표가 참석했다.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이 같은 조합을 이끌어 낸 한 총재는 기조연설 첫머리부터 ‘하나’를 강조했다.
“성직자, 지도자 여러분, 하늘섭리의 완성은 천일국입니다. ‘원 월드, 원 패밀리 언더 갓’(One world, One family under God). 76억 인류의 소원입니다.”

그러나 종교는 물론 국적, 인종, 문화 등의 차이에서 비롯된 수많은 분쟁, 갈등을 겪는 현실을 생각할 때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따라 한 총재는 의인으로서의 성직자가 감당해야 할 사명에 대해 강조했다. 한 총재는 “여기 세계에서 모인 성직자 여러분은 이 시대에 하늘이 준비한 의인”이라며 “의인들의 사명은 자기를 돌보기보다는 위하여 사는 참사랑으로 나라와 세계를 품는 것”이라고 말했다. WCLC는 이 같은 이상을 빠른 시간 안에 현실화하는 지렛대가 될 것임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 총재는 “하늘부모님의 자녀로 인도하는 의인, 성직자, 지도자 여러분이 되기를 축원한다”며 “여러분 각자 기반을 세계적으로 하나로 묶는 WCLC 창립이야말로 하늘부모님의 꿈, 인류의 소원을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 드릴 수 있는 축복인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기에 선두에 서는,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달려가는 여러분 모두 의인이며 성직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축원했다.

◆“하나님을 닮은 사람들로서 우리는 하나”
대회의 주요 참석자들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성직자들이 주도해 서로 간의 다름을 극복하고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의 꿈이 실현되기를 기원했다.
미국 시티 오브 레퓨지 교회 노엘 존스 주교는 “피부색, 교단, 출신지가 달라도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한 총재의 비전은 놀랍다”며 “천국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지상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모두 하나님을 닮은 사람으로서 WCLC 창립을 위해 모인 성직자들이 하나가 되자”고 밝혀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하나님계시교회 새뮤얼 하데베 선지자는 “가정의 파괴, 영성의 상실 등 영적 도전과제를 겪고 있는 지금 성직자인 우리의 사명은 초종교적으로 화합을 이루어 영적 쇄신을 통해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을 이루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WCLC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난 가정연합 김기훈 세계부회장은 “미국에서 성직자협의회가 먼저 만들어져 가정의 가치 혁명을 주도해 왔고, 한국에서도 올해 성직자협의회가 창립됐는데, 이제는 한 나라만을 중심으로 할 것이 아니라 세계화된 기구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야 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WCLC의 출범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미국 전역의 많은 성직자가 참여의사를 밝히며 큰 호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가정연합은 “세계가 겪는 본질적 위기는 성직자들이 하나 되어야만 회복시킬 수 있다”며 “각 교단, 교파의 목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으로 연합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WCLC는 미국, 한국의 성직자협의회와 함께 하나님을 중심한 연대와 협력으로 세계평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저지=강구열 기자, 정재영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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