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성직자협의회(WCLC)의 창립에 따라 그것의 모체인 미국성직자협의회(American Clergy Leadership Conference·ACLC)에 관심이 쏠린다.
ACLC는 2000년 5월 미국의 성직자 120명을 중심으로 창립됐다. 이듬해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해 미국인들 사이에 상실감과 분노가 들끓을 때 이슬람권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설득했고 모든 종교 지도자들을 규합,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고 하나 되자’고 역설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ACLC는 종교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한 화합 의식, 평화대행진을 전개했다. 또 참가정 운동을 이끌어 온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함께 결혼과 가정의 중요성을 강화해 지역 사회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벌임에 따라 ACLC는 미국 전역의 성직자들이 지속적으로 동참하면서 내외적인 성장을 거듭해 이제 약 3000개 교회, 6000명 이상의 성직자가 함께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평화는 나로부터(Peace Start With Me)’라는 주제로 1만~2만명 규모의 초종교·초교파 희망전진대회를 뉴욕,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워싱턴에서 개최했다.
ACLC는 대한민국성직자협의회(KCLC)가 올해 출범하는 데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가정연합은 “KCLC는 100년 전 3·1독립운동 승리를 위해 대한민국 모든 성직자와 성도들이 신실한 믿음으로 굳게 결집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창립됐다”며 “남녀의 참된 이상적 사랑과 건전한 결혼관으로 무너져가는 가정과 부부 관계, 미래 세대인 청소년 순결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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