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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모 취역식 다음날 美 남중국해서 함포사격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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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20 11:30:38 수정 : 2019-12-20 11: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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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17일 두번째 항모 취역식 참석… 이튿날 마카오 방문 / 미 해군, 18일 남중국해에서 실전 방불케 한 '함포사격' 훈련 실시

 

미 해군 구축함 ‘맥캠벨’이 지난 18일 남중국해에서 한 실전 같은 화력 훈련 모습. 마크45 5인치 함포가 불을 내뿜고 있다. 미 해군

 

중국이 두 번째 항공모함을 취역시키는 등 남중국해 패권을 노린 ‘해양굴기’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화력 훈련을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남중국해를 자국 영해로 간주하는 중국과 ‘공해에서의 항행 자유’를 강조하는 미국 간 긴장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 해군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유도탄 구축함 ‘맥캠벨(McCampbell)’호의 함포 사격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배 위의 마크45 5인치 함포가 불을 내뿜으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는 장면이 생생히 드러나 있다. 훈련 날짜는 지난 18일이다. 미 해군은 “맥캠벨호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통상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맥캠벨호는 이지스 방공 시스템을 갖추고 유도 미사일로 무장한 구축함이다. 현재 일본에 모항을 둔 제7함대 소속이다. 올해 1월 남중국해에서 영국 해군 소속 함정과 합동 훈련을 실시하며 세계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국이 미국과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중국 정부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시 중국은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던 영국 재무장관의 방중 일정을 갑자기 취소해 버리는 것으로 맞대응을 했다.

 

일각에선 미 해군의 이번 남중국해 화력 훈련이 중국의 잇단 해군력 증강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훈련 하루 전인 지난 17일 중국은 남중국해의 거점인 하이난성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모함 산둥(山東)함 취역식을 열었다. 시 주석은 훈련 당일인 18일에는 마카오를 방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하이난성에서 열린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 취역식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둥함은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이다.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이 사실상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인 반면 산둥함은 중국의 독자 기술로 건조된 최초의 항모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를 두고 서방 언론은 “중국 해군이 산둥함과 랴오닝함을 나란히 대만 관련 분쟁에 투입하고, 남중국해에서의 패권을 굳히는 데에도 활용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런 해양굴기를 철저히 경계하는 모습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했는데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베트남 양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이를 중국에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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