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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파란옷 입어 좌편향” 가세연 의혹 제기에 누리꾼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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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20 09:56:42 수정 : 2020-01-26 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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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옷을 입으면 자유한국당 지지자이고 파란 옷을 입으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일까?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지난 19일 방송에서 방송인 유재석의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투표현장 당시 복장(오른쪽 사진)을 언급하면서 ’파란 옷을 입었기 때문에 좌편향 연예인’이란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유재석이 빨간색 옷을 입은 사진(왼쪽)을 등을 올려 ’한국당 지지자냐’라고 가세연 측의 의혹을 비꼬았다. MBC, 가세연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이 방송인 유재석을 두고 이른바 ‘무한도전 성추문 연예인‘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그가 좌편향 연예인이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유재석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투표 당시 파란색 의상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한 유재석이 소속사를 옮긴 시점에서 해당 소속사 주가의 등락폭이 높았다고 주장하면서 그가 소속사의 주식을 실제로 매입했는지는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가세연 측의 이 같은 폭로 행태에 누리꾼들은 ‘증거 없이 의혹으로만 몰아가는 의혹 제기에 지친다‘을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가세연은 ‘[충격] 유재석 첫 단독 기자회견 이유’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서 유튜버 김용호씨는 “사람들이 '유느님'이라면서 유재석을 신격화하는데, 그도 사람이고 욕망이 있다”며 “유재석이 2016년 연예기획사 F&C에 영입될 당시 주가 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에 따르면 그 전까지만 해도 1인 소속사에 속해 있던 유재석은 대형 기획사인 F&C로 옮기며 이 기획사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따라서 유재석가 이를 구매했다면 시세 차익을 크게 봤을 것이라는 게 김씨의 전언이다.

 

김씨는 “유재석 본인이 어떤 기업에 들어가면 그 기업의 가치가 몇백억이 올라가는데, 본인이 보상을 안 받겠느냐”며 “팬들은 유재석 이름이 이용됐으니 유재석은 피해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유재석에게 아무런 보상이 없었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성추문 의혹을 해명할 게 아니라 F&C 주가조작 사건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해명해야 한다”며 “그때 (F&C와 유재석 간에) 어떤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 저는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듣던 강용석 변호사는 “유재석씨 본인은 당시 주식을 산 적이 있는지 없는지 밝혀달라“며 “만약 주가 조작으로 이익을 봤다면 환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가세연 측은 유재석이 ‘좌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작년 6.13 지방선거 당시 투표장에 나온 그의 옷차림을 담은 인터넷 연예매체 더 팩트의 사진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그는 파란색 모자와 신발, 청바지를 착용했는데, 청색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만큼 지지 의사를 간접 표명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세의 MBC MBC 전 기자는 ”파란색 아이템으로 도배를 했다”고 거들었고, 강 변호사는 ”한 번도 안 신은 것처럼 보이는 파란색 운동화를 신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사진 찍히기 때문에 파란 옷을 입은 것”이라며 ”좌파 발언을 하는 연예인들의 ’깨시민 프레임’을 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깨시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청와대 브리핑에서 ’깨어있는 시민의 단결된 힘이 바로 민주주의의 보루이자 우리의 미래입니다’라고 한 말에서 유래됐는데, 최근에는 주로 보수 세력이 진보 진영을 공격할 때 쓰인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진행자인 유튜버 김용호씨와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왼쪽부터)가 지난 19일 생방송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가세연 측이 이처럼 근거 없이 유재석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입을 모아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옷 색으로 정치적 성향을 추론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나아가 주가조작 증거도 없이 의혹만 가지고 유재석을 범죄자로 취급했단 게 이들 누리꾼의 지적이다.

 

실제로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유재석에 대한 무리한 의혹을 제기했다며 가세연의 진행자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20일 오전 네이버 뉴스판에 게재된 국민일보의 관련 기사에는 오전 9시 기준 2078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남이사 파랑옷을 입든, 모자를 쓰든 그게 왜 문제인지 알 수 없네. 남이사 좌파든, 우파든 그게 뭔 문젠지“(추천 1920회·csow****) 등의 반응이 나왔다. 

 

주가 조작에 대해선 “샀다는 것도 아니고 샀을 수도 있으니 본인한테 밝히라고?? 아니 팩트도 아니고 지들 뇌피셜”(추천 307·saye****), “인기있는 연예인이 소속사를 옮겨서 그 회사 주식이 올라가면 ‘주가 조작’이구나. 몰랐다. 선거철 옷 색깔로 좌편향이라고 단정짓는 당신들, 이제 선거철 되면 연예인들 의상은 파,빨,노,초,보 이런 색은 금지해라. 정치 연예인으로 몰려 큰일나겠다”(추천 327·enyi****)"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세연의 의혹 보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견도 많았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같은 의혹 보도로 무엇을 얻으려는 거지? 공신력있는 언론사가 되고 싶은 건자 정말 궁금하다. 정의감인지 그냥 공격성인 건지 의도가 궁금하다”(추천 720·crel****), “유재석 신격화가 아니라 자기들 방송 신격화. 증거 없이 범죄자 취급”(추천 1920·csow***)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일각에선 ”의혹 있으면 성역 없이 털고 가자”(추천1138·cant****), “유재석 떳떳하면 가세연 고발하라. 진실을 알고 싶다”(추천 167·shm6****) 등 유재석이 직접 가세연 측의 의혹 제기에 해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뽕포유/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에 참석한 방송인 유재석이 발언하고 있다. MBC제공

 

가세연과 유재석의 악연은 지난 18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가세연 측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연예인의 성추문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가세연은 관련 영상에서 한 여성과 인터뷰한 녹취를 공개했다.

 

이 여성은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한 연예인이 유흥업소에서 충격적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해당 연예인은 바른 이미지”라고 말했고, 몇몇 누리꾼은 유재석일 것이라 추측해 온라인에 삽시간 루머가 퍼졌다.

 

이처럼 자신에 대한 성추문 루머가 확산되며 2차 가해 우려가 커지자 유재석은 이튿날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MBC 예능 ‘놀면 뭐하니?-뽕포유/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에 참여해 “실시간 검색어에 (내 이름이) 오르고 나한테 그 인물이 아니냐고 얘기하는 분이 많은데 순간 당황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물론 나는 아니지만, 그걸 언급하는 것 자체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그렇기 때문에 자리가 난 김에 말씀드린다”며 ”늘 얘기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자신에 대한 뜬소문을 일축 했다. 

 

이와 관련해 강 변호사는 같은날 유튜브 생방송에서 “문제의 연예인은 나와 친분이 있는데, 나는 유재석을 전혀 모른다”며 ”유재석이 해명해야 할 것은 성추문이 아닌 주가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김씨 또한 성추행 의혹 연예인에 대해 “무한도전에는 연연하지 말라”며 ”무한도전에 등장한 연예인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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