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구를 대표하는 백화점 가운데 하나였던 옛 동아백화점 본점(현 동아아울렛 본점)이 47년 역사를 끝내고 문을 닫는다.
이랜드리테일은 운영적자 등으로 중구 동문동에 있는 동아아울렛 본점을 내년 2월 말까지 운영한 뒤 폐점한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곳에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11월 말 상인들에게 폐점 계획을 통보했다. 계약 기간이 남은 입점업체에는 인테리어 비용 보상 등 협의를 할 예정이다.

동아백화점 본점은 1972년 9월 대구 교동시장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8층, 영업면적 9874㎡ 규모로 지역 건설사인 화성산업이 유통 사업에 진출하며 문을 열었다. 2010년까지 대구백화점과 함께 ‘양대 백화점’으로서 대구 유통업계를 이끌었다.
당시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한 것을 나타내는 말로 ‘대월동화’가 있다. ‘대구백화점은 월요일 휴무, 동아백화점은 화요일 휴무’라는 의미로 휴무일에 헛걸음하는 것을 우려할 정도로 시민들이 양 백화점을 애용한 사실을 담고 있다.
동화백화점 소유권은 2010년 화성산업에서 이랜드리테일로 넘어갔다. 이후 2013년 1월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재개점해 도약을 시도했지만,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했다. 2015~2016년에는 오피스텔 개발을 추진하다 중단하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개점 당시에는 대구지역 백화점 최초로 정문에 자동문을 설치해 어린이들이 오가며 장난을 쳤을 정도로 유행을 이끌었지만, 상권이 쇠락하며 문을 닫게 됐다”며“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 제안사업 공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아울렛 본점은 문을 닫지만, 이랜드리테일 산하 동아백화점인 수성점·구미점, 동아아울렛 강북점 등은 정상 영업한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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