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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를 기념하자’ 강남서 1인당 20만원 호화오찬 즐긴 전두환

입력 : 2019-12-12 22:55:00 수정 : 2019-12-13 11: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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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근신·반성도 모자라는데… 충격적인 모습 목격” / 군사 쿠데타 주역인 하나회 회원들 동석
12일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는 전두환(사진 가운데) 전 대통령과 이순자 여사. 정의당 제공 영상 갈무리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일 군사 반란 가담자들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긴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은 그가 12·12 사태(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샥스핀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 요리에 와인을 곁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여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5·18 관련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 반란죄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을 받고 사형을 언도 받은 전두환 본인과 당시 쿠데타를 함께 공모했던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정호영 전 특전사령관 등이 자숙하고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라는데 기념 오찬을 즐기는 충격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했다”며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12·12쿠데타는 1979년 12월12일 전두환·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세력이 일으킨 군사반란사건을 지칭한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압구정동에 있는 한 고급 중식당에 도착했다.

 

참석자들은 최 전 여단장과 정 전 사령관 등 10명으로, 하나회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동반으로 진행된 오찬은 이날 정오 시작해 2시간가량 이어졌다. 임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이 대화를 주도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임 부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나온 전 전 대통령에게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한 동석자는 임 부대표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도록 그의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임 부대표는 “수행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했는데 (전두환)계단으로 내려 가더라. 거동이나 기력에 있어 한두 층 정도는 거뜬히 걸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은 추징금 1020억원에 더해 세금 31억원과 서대문구에 내야 할 지방세 약 10억원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골프장에서 ‘황제 골프’를 즐기고 고급 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각 전두환을 구속하고 고액상습 세금체납자에 대해 최대 30일간 유치장에 가둘 수 있는 감치 명령을 내려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임 부대표는 지난달 7일 전 전 대통령이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정의당 제공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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