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59)가 “한국당은 썩은 물이 가득찬 물통”이라며 한국당 의원들 앞에서 작심 비판했다.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김영삼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자유한국당 주최로 ‘자유민주주의자 김영삼의 시대정신과 오늘’ 행사가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60), 박관용 전 국회의장(31)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56), 김무성(68)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연단에 선 홍 교수는 “한국당은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리려고 왔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홍 교수는“국민들은 지금 한국당을 썩은 물이 가득 찬 물통으로 보고 있다”며 “썩은 물을 버리지 못하면 통 자체를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한국당을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의 쇄신안이나 자구 노력이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교수는 황교안 대표(62)의 단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이 정치에서 국민들에게 감동하게 한 적이 있냐”고 물으며 “그러니 황 대표가 이 추운 겨울에 단식 투쟁에 나서도 조롱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들이 주최한 행사에서 쏟아지는 ‘쓴소리’를 한국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작년 지방선거 참패 이후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김병준 교수가 이끌었다. 홍 교수는 김병준 비대위의 영입에 따라 당시 4개 소위 중 하나인 ‘가치와 좌표 재정립 소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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