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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승부 답답한 벤투 축구…빌드업 고집한 '변칙 전술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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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5 09:02:56 수정 : 2019-11-15 0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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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또 무승부에 그쳤다. 벤투호는 지난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H조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달 평양 원정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를 이어갔고, 2승 2무(승점 8)로 레바논과 북한(이상 승점 7)을 승점 1차로 힘겹게 앞서며 박빙의 선두를 유지했지만 지켜본 축구팬들은 답답하기만 했다. 

 

황의조(보르도)의 헤딩슛이 골대를 때리는 불운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레바논을 압도하지 못한 승부였기 때문이다. 일단 벤투 감독은 레바논의 격해진 시위 상황을 고려해 전지훈련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최종훈련까지 마치고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좋지 않은 여건에서마무리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현지 그라운드 상황은 선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어야 했다. 패스한 볼은 제대로 구르지 않았고, 경기장 왼쪽 측면 잔디는 푹푹 빠졌다. 

그럼에도 벤투호는 고집스럽게 후방부터 빌드업 축구를 고집한 답답한 축구로 일관했다. 이런 전술로 밀집수비에 나선 레바논의 벽을 깨기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엉망인 그라운드 잔디 상태에서 빠른 드리블 과정에서 볼이 제대로 제어되지 않았다. 그러니 후방에서 찔러주는 땅볼 패스는 속도를 잃고 동료에게 전달되지 못하기 일쑤였다. 결국 땅볼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다 보니 슈팅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고 어렵게 나온 슈팅도 결정력이 떨어졌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득점 상황에 가까운 장면은 땅볼 패스가 아닌 고공 패스에 의한 헤딩 시도였다. 벤투 감독도 후반 18분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투입하며 돌파구를 찾으로 했지만 엉망인 그라운드 컨디션 속에서 체력이 소모된 터라 위협적인 크로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힘든 중동 원정 속 좋지 못한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오히려 장신 공격수를 활용해 측면 크로스에 의한 단순한 공중 플레이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깜깜이 평양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에 최악의 잔디 상태에서는 정석보다는 ‘변칙’이 더 필요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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