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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라오스·캄보디아 집중 공략 [아세안을 기회의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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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2 18:52:28 수정 : 2019-11-12 21: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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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베트남 외국銀 중 점유율 1위 / KB그룹, 캄보디아에 영업점 6개 / 현지 은행설립·지분 확보 등 활발

국내 금융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직면해 수익성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중은행들과 카드사들은 해외 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다. 해외 중에서도 국내 금융사들이 중심축으로 삼고 있는 곳은 바로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신남방정책이 본격화된 영향도 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들 국가들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젊은 인구들의 비중이 높다. 여기에 한국에 비해 예대금리차가 크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데이터로도 동남아 지역으로의 금융사 진출은 드러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금융사는 총 43개국에 433개의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59개로 가장 많고, 베트남(54개)이 미국(53개)을 제치고 2위에 올라있다. 인도네시아(23개)와 미얀마(22개)도 6,7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이후 동남아 지역으로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졌는데, 2015년 동남아 지역 점포 수는 123개에서 지난 6월말엔 171개까지 늘었다.

 

◆시중은행 “현지 특화 전략에 초점 맞춘다”

 

3분기에도 리딩뱅크 자리 수성에 성공한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부문 실적은 22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34억에 달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내 총자산은 36억400만달러로 현지 외국계 은행 중 2위이자 시장점유율 기준으론 외국계 은행 1위에 올라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에 다낭 등 4개 지역에 영업점을 새로 여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내에서 현지화를 위해 갖가지 노력을 있다. 자산의 현지화 차원에서 2013년엔 현지 통화 자산 비중이 30% 수준이었으나 현재 70%까지로 늘렸다. 현지 고객 중심 영업을 통해 고객의 현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총거래고객은 130만명에 달한다. 현재 정규직원 1700명 중 97%가 현지 직원이며 지점장 34명 중 18명이 현지 지점장이다. 미얀마에는 한국은행 중 유일한 지점인 신한은행 양곤지점을 지난 2016년 9월에 설립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 53개의 영업점을 운영중이다.

 

KB국민은행은 2011년부터 베트남 호치민 지점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지난 2월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해 오픈했다. 하노이지점은 한국기업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베트남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에 진출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2017년 3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하여 2019년 10월 기준으로 총 17개의 영업점을 통해 전통적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의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했다. 캄보디아에선 2009년 4월 KB캄보디아은행을 설립해 현재 6개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가치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97년 하노이지점 개설로 베트남 진출을 시작했고, 2017년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을 설립해 활발하게 현지영업에 나서고 있다. 2018년 6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6개 영업점에 대한 동시 설립인가를 획득해 영업점을 추가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지난 7월 A.I 머닝러신 기술 개인신용평가 모형 기반 모바일 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며 베트남 특화 비대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에 현지 사무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디노랩 베트남’을 지난 10월에 설립했다. 우리은행은 올해말까지 베트남 내 영업점을 13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2014년 12월 소다라은행 합병을 통해 현지 연금대출 등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캄보디아와 미얀마에는 현지 소액여신전문금융사(MFI)와 저축은행을 인수해 현지에 진출해 주요 상업지역에서 시장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동남아 6개국에 지난해말 기준 인도네시아 72개 등 총 111개의 네트워크를 통해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2007년 현지은행인 ‘빈탕 마눙갈 은행’ 인수를 통해 진출한 이후 2014년 외환은행 현지법인과 합병해 30위권 은행으로 자리매김 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따라 1200여 명의 직원 중 본국에서 파견한 한국인 임직원은 단 10명에 불과할 정도로 현지인 위주의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지인 손님 비중도 전체의 90%까지 증가했다. 기존의 기업금융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개인금융으로 확대한 것 또한 성장 요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니 KEB하나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LINE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뱅크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미얀마에선 2014년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해 현재 34개 지점을 통해 설립 5년 만에 업계 8위에 올라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 12월 베트남 하노이 지점,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동남아 지역에 진출했다. 농협은행은 타행 대비 글로버 후발주자로서 간극을 좁히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농협만의 핵심역량인 농협금융 노하우를 녹여낸 특화사업모델을 통해 동남아 지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 카드사 “신용대출과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신한카드는 지난 1월 현지법인인 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PVFC) 인수해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설립했고, 현재 베트남 내 파이낸스 업계 4위에 올라있다. 신한카드는 SVFC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하여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SVFC를 최고의 멀티파이낸스(Multi-Finance)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외에도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서 신용카드 영업과 할부/리스 금융, 소액 신용대출 분야에 진출해 활발한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동남아 지역 중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에 진출해 있다. 특히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KB대한 특수은행’은 지난해 9월 공식출범해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등 지속적인 대출 자산 확대를 통해 올해 상반기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현지 정착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은행의 ‘KB캄보디아은행’ 거래 고객과 현지 제휴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체크카드 사업을 준비 중이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채널 영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융합해 현지화된 금융 비즈니스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미얀마에서는 소액신용대출 중심의 ‘마이크로파이낸스’가 아닌 향후 할부금융과 신용카드 사업 영위가 가능한 ‘종합여신전문금융기관’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BC카드는 베트남의 디지털 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리엔비엣포스트은행(LPB)과 협업을 통해 BC카드는 베트남 국민이 LPB가 제공하는 간편결제서비스인 ‘비비엣’을 통해 국내 모든 BC QR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결제 인프라와 프로세싱 기술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베트남 국민은 별도로 환전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 있어도 국내에서도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롯데카드는 베트남에 현지법인 롯데카드는 ‘롯데파이낸스’을 설립해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금융을 영업 중이다. 지난 4월엔 롯데파이낸스 비자카드, 롯데파이낸스 비자 플래티넘 등 카드 2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신용카드 사업도 개시했다. 롯데파이낸스는 현재 베트남 전국 주요 도시에 본사 및 영업점포 18개를 오픈하는 등 베트남 전역에 영업 기반을 구축해 운영중이며, 연말까지 지속적인 영업망 확장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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