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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올린 뒤 악플 시달린 女연예인…‘82년생 김지영’ 개봉 이후 불붙은 논란들

입력 : 2019-10-30 11:38:21 수정 : 2019-10-30 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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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TV 보다 애 데리러 가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 이후 감상평을 남긴 연예인들이 잇달은 네티즌들의 악플(악성댓글)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영화 평점 테러는 물론, 영화 주연을 맡은 배우들에게 악성댓글을 달았다. 소설 ‘82년생 김지영’ 논란이 영화로도 번졌다.

 

영화 김지영2=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女 연예인들, SNS에 공감 글 올린 뒤 속속 ‘악플’ 시달려

 

축구선수 안정환 아내이자 미스코리아 출신 이혜원씨는 최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관람 소감을 남긴 뒤 네티즌들의 악성댓글에 시달려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 뒤 해당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씨가 본인 인스타그램에 영화 포스터와 함께 “영화 끝나고 화장실을 갔는데 ‘우리 엄마나 봐야겠다’고 하는 언니들. 맞다. 그런 것 같다. 내가 아니면 모른다”며 “누구에게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남편도 이건 모른다. 이건 경험뿐”이라고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그러면서 "(영화에 나온) ‘하고 싶은 거 다해’란 말이 참 귀에 맴돈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너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적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보냈던 안씨의 이야기를 담은 ‘76년생 안정환’이란 패러디 글을 만들어 돌렸고, 이씨에겐 ”남편이 불쌍하다” 등 악성댓글을 달았다. 결국 이씨는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슷한 일을 겪은 여성 연예인은 이씨만이 아니다. 가수 겸 배우 배수지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와 함께 “우리 모두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이라는 글을 게재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가수 장범준씨 아내이자 배우 송승아씨도 지난 22일 영화 개봉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2년생 김지영.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무슨 말인지 참 알 것 같네. 내일아 빨리 와”라는 글을 게재했다. 결국 네티즌들은 “철없는 아내”라고 비난을 쏟아냈고, 게시글은 삭제됐다.

 

영화 김지영3=김나정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반대의 경우도 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김나정씨가 대표적이다. 김씨는 29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를 두고 “여자의 부정적인 측면들만 부각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 여자가 불평등하고 매사에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여성 방송인들이 영화를 지지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여성 혐오를 드러내는 일부 남성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 같아 불편하고 불쾌하다”, “여자를 예쁨 받고 사랑받아야만 하는 강아지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둘러싼 평점 테러도 벌어져

 

영화를 둘러싼 평점 테러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첫 주 만에 누적 관객 수 112만명을 기록했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30일 오전 현재는 141만명을 넘어섰다.

 

영화 김지영=영화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평점은 성별로 극명하게 갈린다. 이날 네이버에 따르면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네티즌 평점은 6.39로 평범하다. 여성 네티즌이 매긴 영화의 평점은 9.52점인 반면 남성 네티즌이 평가한 평점은 2.51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개봉 전에는 여성 네티즌 10점을 준 데 반해 남성이 1점대 평점을 주는 일도 벌어졌다. 남녀별로 평점이 나뉘는 것이다. 

 

영화 속 명대사를 패러디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 영화 명대사를 올리는 코너엔 실제 대사가 아닌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조롱하는 문구들이 속속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인 김지영를 조롱하듯 “하루종일 TV 보다 애 데리러 가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요?”, “결혼했으니까 이제 집은 내 명의로 해줘”란 대사를 올렸다.

 

또 영화 속 김지영의 남편인 남자 주인공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내 이혼이 결혼보다 가치가 있기를”이란 대사도 올렸다. 영화 속 시어머니 대사로 “아가, 여자로서 고생은 내가 했는데 XX은 왜 니들이 하니”란 글을 올렸다. 모두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대사다. 배우 정유미씨도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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