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전쟁 말기, 미군은 일본과의 전투 과정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피해와 손실이 늘어가자, 일본군의 기세를 꺾을 비밀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s, CIA의 전신) 중국지부가 광복군과 함께 추진한 한반도 진공 계획 ‘독수리 작전’(Eagle Project)은 사람들에 많이 알려졌다.
그리고 극비리에 숨겨진 또다른 비밀작전이 있었다. OSS 워싱턴본부의 ‘냅코 프로젝트’(NAPKO Project)다. 30년 만에 밝혀진 1급 비밀문서 ‘NAPKO Project of OSS’에 의해 한국인들의 한반도 비밀 침투 작전이 베일을 벗는다.

29일 방송된 KBS1 ‘역사저널 그날’은 비밀에 부쳐져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냅코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오키나와, 과달카날에서 일본군에 큰 타격을 입자 OSS는 일본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자 한다. OSS는 일본의 지배를 받는 한국과 일본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한반도를 주목한다. 이에 1944∼1945년쯤 OSS는 일본 본토 타격을 위해 한국인 비밀공작원을 투입해 일본에 대한 정보수집 거점을 확보하는 계획을 실행한다. 재미한인, 포로수용소 출신 한인 포로, 미얀마에서 탈출한 학병 등이 이 작전에 참가했고, LA의 산타 카탈리나 섬에서 극비 훈련이 진행됐다.
그러나 일본이 항복하며 이들은 허망하게 해체됐고, 톱 시크릿으로 분류된 냅코 프로젝트는 세상에서 잊혀졌다.
한반도 비밀 침투 작전 ‘냅코 프로젝트’에 참여한 요원들은 나이도, 출신도, 직업도 다르고 서로 만나본 적도 없는 ‘평범한 한국인’들이었다. 이들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내던졌지만, 눈을 감는 날까지 ‘극비 프로젝트 요원’이었던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
‘역사저널 그날’은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도 역사 속에 스스로 묻힌 19명의 영광스러운 얼굴을 공개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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