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하얀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는 고래가 있다. 바로 ‘바다의 천사’라는 별명을 가진 환상의 흰고래 ‘미갈루’(Migaloo·사진)다.
미갈루라는 이름의 하얀 혹등고래는 1991년 호주 바이런 베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미갈루는 1년에 한 번 정도 목격되는데 그때마다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호주 원주민 언어로 ‘하얀 친구’란 뜻을 가진 미갈루는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발생한 알비노다.
알비노는 자연 생태계에서 쉽게 눈에 띄어 성장하기 전 천적에게 죽기 십상인데, 성체로 발견된 건 매우 드문 일로 전해졌다.
선천적으로 피부나 모발, 눈 등의 멜라닌 색소가 결핍되거나 결여된 비정상적인 개체인 알비노는 보통 피부색은 백색, 모발은 황색을 띤 백색, 눈동자는 적색이며, 지능 장애와 발육 장애 등이 따른다.
이에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으로 알려진 미갈루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한편 온순한 성격의 혹등고래는 종종 뜻밖의 모습을 보여준다.
범고래로부터 바다표범을 구해주거나 상어로부터 사람을 구해주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미갈루는 동료와 함께 남극과 따뜻한 남태평양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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