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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바꿀 자신 없어…부끄럽고 창피" 민주당 이철희, 내년 총선 '불출마'

입력 : 2019-10-15 11:14:29 수정 : 2019-10-15 11: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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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철희(사진) 의원이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이 의원은 15일 기자들에게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법무부 장관)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며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당연히 내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인사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인격모독을 넘어 인격살인까지. 그야말로 죽고 죽이는 무한전쟁의 소재가 된 지 오래”라면서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고 일갈했다.

 

또 그는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 사방 마음껏 휘두른다”며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든다.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종합감사에서 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18.10.29. kkssmm99@newsis.com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강조한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나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끝으로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며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나는 수긍한다. 그러나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러운 인내였다고 믿는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며 글을 끝맺었다.

 

한편 이 의원은 20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8번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홍영표 원내대표 당시 원내 수석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이철희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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