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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서 뮤지컬 ‘우키시마마루’ 공연…조선인 눈물, 日 폭침 고발

입력 : 2019-10-13 03:00:00 수정 : 2019-10-12 15: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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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에 강제로 끌려갔다가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오던 배가 폭침 돼 세상을 떠난 조선인의 비극을 그린 뮤지컬 ‘우키시마마루’가 오는 11월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극단 ‘경험과 상상’은 지난 3월 초연했던 뮤지컬 우키시마마루를 대법원의 역사적인 강제동원 배상판결(2018년 10월30일)을 기념하며 오는 11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다시 올린다고 12일 밝혔다.

 

우키시마마루는 1945년 8월22일 오후 10시 일본 아오모리현을 떠나 부산항을 향하던 중 침몰한 배의 이름이다. 일본 시민단체 ‘우키시마마루 순난자를 추도하는 모임’에 따르면 이 배에 탑승한 조선인은 3735명에 달한다.

 

우키시마마루는 출항 2일 뒤인 이틀 뒤인 24일 오후 5시20분쯤 원래 항로와는 동떨어진 교토부 마이즈루만으로 향했고 입항 전 원인 모를 폭발로 침몰했다. 희생자 중 일부 유골(272위)은 현재 일본 도쿄 내 사찰 ‘유텐지’에 안치돼 있다. 우키시마마루 사건 유족들은 일본 정부의 폭침사실 인정과 사죄를 요구하며 유골 봉환을 거부하고 있다.

 

뮤지컬 우키시마마루는 항구 곳곳에서 만세를 외치며 우키시마호에 탑승한 조선인들의 사연과 눈물을 소개하고, 일본군 승무원들이 구명정을 타고 사라진 후 가라앉기 시작한 우키시마호의 비극을 장대한 서사와 합창을 통해 전달한다.

 

이 뮤지컬은 지난 2월29일∼3월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영등포아트홀에서 초연됐지만 40여명의 출연진 등 공연 규모가 커 그간 재공연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극단은 사법부 최초로 일제강점의 불법성을 인정한 지난해 대법원 판결을 기념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이번에 다시 공연을 열기로 했다. 광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무료로 진행된다.

 

극단 관계자는 “그토록 염원했던 해방을 누리지도 못한 채 만리타향의 바다에 수장된 민초들, 그 사라진 이름들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강제동원과 ‘위안부’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군국주의의 부활을 시도하는 일본 아베정부의 문제를 되짚고 일제의 전쟁범죄를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단은 공연에 소요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오는 24일까지 후원 모금을 진행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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