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시험을 대비해 외우던 ‘황도 12궁’이나, 잡지를 뒤적이며 이번 주의 운세를 점치던 ‘점성술’이 통째로 바뀔 지도 모르겠다. 지난 3000여년 동안 12개로 유지되어온 별자리가 13개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천문대의 천문학자 파르케 쿤클(Parke Kunkle)은 “별자리에 뱀주인자리(Ophiuchus)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쿤클은 ‘세차운동’의 결과로 황도에 뱀주인자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차운동은 지구의 회전축(지축)이 2만5700년 주기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뱀주인자리가 새 별자리군으로 공식 인정되면 11월29일∼12월17일의 별자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재 통용되는 별자리는 기원전 130년쯤 그리스 천문학자 히파르코스가 제정했다. 히파르코스는 태양이 지나가는 길인 ‘황도’를 기준으로 12등분해 별자리를 지정했다.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황소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징자리, 전갈자리, 염소자리, 사수자리 등 12개로 이루어져 있다. 국제천문연맹이 이를 공인해 현대에도 정식 별자리로 널리 쓰이고 있다.
뱀주인자리는 오리온자리의 반대편에 있으며, 여름 저녁 하늘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뱀을 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이런 이름을 얻었으며, 땅꾼자리로 불리기도 한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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