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대구를 ‘수구도시’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다.
지난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대구를 수구도시로 볼 수 있다”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감에 참석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로 국민의 호평을 얻고 있지만 새마을장학금 및 글로벌새마을포럼 지원에 있어 편파적 디테일(세부내용) 때문에 대구를 수구도시로 볼 수 있다”고 발언다.
이어 “5년간 대구의 새마을장학금 지원액이 15억6000만원 이상이지만 5년간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원한 장학금은 9억원이 안 된다”며 “5년간 지원한 새마을장학금 중 절반이 규정과 달리 대학생에게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수구 보수라는 표현을 대구시민은 억울해하고 있다”며 김 의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대구 달서을을 지역구도 둔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이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건드렸다”며 “대구를 존중해달라”고 반발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대구 달서병)도 “대구에 왔으면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대구시민을 ‘수구 꼴통’이라고 했는데, 어디 대구에 와서 이 따위로 얘기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수구는 옛 제도나 풍습을 그대로 지키고 따른다는 뜻으로, 정치권에서는 보통 보수 진영을 낮춰 부르는 비속어인 ‘수구 꼴통‘의 준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새마을장학금은 1975년 내무부 준칙에 따라 지급 조례가 제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시행됐으며, 지난 2월 광주시의회는 이 조례의 폐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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