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들·딸의 입시부정 의혹 등 각종 자녀 관련 논란에 휩싸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가 미국에 재학중인 재학중인 자신의 아들 국적과 관련해 "한국 국적이 맞고 원정출산이 아니다"고 했다.
17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나 원내대표는 아들 논문 및 딸 대학 입시 등 자녀 관련 여권 지지자들의 공격에 대해 허심탄회한 속내를 털어놨다. 나 원내대표는 '원정출산 이야기까지 나온다. 부산 지법 판사 재직 시절 낳았다면, 태어난 병원 이름이라도 밝히면 될 것'이라는 질의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걸 해명한다고 밝히면 또 다른 것으로 공격할 텐데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 대응을 안 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정치인들에게 쓸데없는 공격이 들어오면 무조건 다 공개해야 하나"라면서 "아들에 딸에, 아버지의 학교(홍신학원)에는 정권 바뀌면서 지원금이 올라갔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근거라고 내놓는 게 2007년 자료인데, 노무현 정권 때"라고 밝혔다. 또한 "오랜 기간 정치하면서 얼마나 무수한 공격을 받았겠나. 그런데 대단한 공격거리가 없으니 이런 것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본다. 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그 의혹이 불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면 이
미 감옥에 가도 여러 번 갔을 것이다"고 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나 원내대표가 1997년 말 쯤 부산지방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하던 중 만삭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원정출산을 가 아들을 출산한 후 변호사를 통해 출생 증명서를 제출해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예일대학교 한국계 미국인 학생회 동아리에서 나 원내대표 아들이 활동하고 있으며▲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아들 출산 산부인과 명 등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며▲병역 기피를 위해 현직 판사로 재직했던 당시에 미국으로 원정 출산을 했을 것 등의 분석을 쏟아냈다.
아들의 국제학술회의 연구포스터 제1저자 등재 논란에 대해선 관련해선 "(조국 딸의) 공식적으로 취소된 논문과 (자신의 아들이) 직접 쓴 논문을 비교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핵심은 속였냐, 안 속였냐인데 황당한 비교를 하니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딸은 고등학생이 쓸 수 없는 논문을, 그것도 인용이 가능한 박사급 논문을 썼다고 거짓말을 했고 결국 논문이 취소됐다"면서 "(저의) 아들은 자기가 연구결과 보고서 직접 쓰고 상을 받았다"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의 아들인 2014년 미국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2015년 김씨는 미국의 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김씨는 이듬해 예일대학에 입학했는데, 나 원내대표가 윤 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구실 인턴'을 부탁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민생경제연구소와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등 시민단체는 전날인 16일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 나 원내대표의 아들과 딸과 관련한 업무방해 의혹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아들과 별도로 나 원내대표의 딸이 2011년 성신여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하는 과정 등에서 공정한 입시·학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고발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 측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자녀 의혹과 고소 고발 등에 대해 "조국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에서 조작된 의혹이라며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