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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석도 여름날씨… 가을이 짧아진다

입력 : 2019-09-16 06:00:00 수정 : 2019-09-15 22: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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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온난화로 9월 늦더위 / 30년 새 추석 최고기온 2.9도 상승 / 이번 연휴에도 서울 등 30도 육박 / 100년 새 여름 25일이나 늘어나 / ‘일평균 20도 미만’ 완연한 가을날 / 이번주 중순부터 본격화할 전망
높고 푸른 하늘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15일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광화문을 구경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추석 낮 기온이 30년 전보다 3도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휴가 여름처럼 후텁지근했던 것이 단지 ‘이른 추석’ 때문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추석날인 지난 13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29.3도, 광주 29.6도, 수원 28.7도, 대전 28.2도까지 오르는 등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잦은 강수로 습도까지 올라가 선선한 가을보다는 여름의 끝자락에 가까운 날씨였다.

2010년 이후 기록만 놓고 보면 이번 추석이 유별나게 더웠던 것은 아니다. 2013년(9월19일)과 2014년(9월8일)은 30.2도(이하 서울 기준)까지 올랐고, 올해보다 추석이 2주나 늦었던 2015년(9월27일)에도 수은주가 29.8도를 찍었다.

하지만 1980년대와 비교하면 ‘추석의 온난화’가 뚜렷하다. 2010년대(2010∼2019년) 추석은 9월 상순에 한 번, 9월 중·하순에 각 네 번, 10월 상순에 한 번 있었다. 1980년대(1980∼1989년) 추석의 날짜 분포도 비슷하다. 그런데 추석 당일 평균 낮 최고기온은 1980년대 23.3도에서 2010년대에는 26.2도로 30년 새 2.9도나 올랐다. 9∼10월이 갈수록 더워지는 탓이다.

지난해 국립기상과학원이 펴낸 ‘한반도 100년의 기후변화’를 보면 과거(1912∼1941년)에 비해 요즘(2008∼2017년) 가을은 7일 짧아졌지만 여름은 한 달 가까이(25일) 늘어났다. 여름이 9월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같은 기간 가을 시작일(일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은 9월17일에서 9월28일로 늦춰졌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기온이 오름과 동시에 기온의 변동폭도 커진다. 연도별 추석 낮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1980년대에는 20.5∼26.7도(6.2도 차이) 사이에 분포했지만 2010년대에는 18.8∼30.2도(11.4도 차이)로 범위가 많이 늘어났다.

기상청은 이번주 중순부터 ‘천고마비’에 어울리는 가을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큰 규모의 대륙고기압(차고 건조)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맑은 날이 많겠고, 긴소매 옷이 부담스럽지 않은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교차도 10도가량 벌어져 내륙에서는 아침 최저기온이 12∼13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겠다. 정체전선의 한 축인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에서 멀어지면서 가을장마도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7일까지는 기온이 평년을 웃돌겠고 전라 서부와 경상도에는 16일 빗방울이 떨어질 전망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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