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스스로를 통상적 기준으로 ‘금수저’이자 ‘강남 좌파’라고 밝혔다. 그는 “금수저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가 공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가진 자이지만 무언가 해보려고 한다,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을 어떤 수저라고 보는지’란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강남에 살면 부를 축적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진보적 색채는 안되고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금수저라고 하더라도 그 다음 세대에는 어떤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꿈도 꿀수 있고 저는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애초 여·야가 합의한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증인 채택 등의 문제로 무산되자 조 후보자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수 차례 제안한 ‘국민청문회’ 형식으로 직접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한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딸 장학금에 대해 몰랐다고 했는데, 가족들과 대화를 한 적이 있었는지. 법무부 장관으로 중요한 덕목 세 가지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마지막으로 흙수저들에 미안하다고 했는데 스스로 무슨 수저라고 보는지.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과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문제는 이미 설명드렸다. 환경대학원 교수, 학생들께 죄송하다. 환경대학원 측에서도 확인했더라구요. 신청서류가 없었다는 것. 환경대학원 측도 봤는데 현재 저희 판단은 서류가 없고 신청한 적이 없다는 판단. 환경대학원에 부담드리고 분란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안 드릴 수가 없다. 저희 가족, 여러 기관과 지인들 모두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죄송하단 말씀. 부산대도 이미 설명. 돌아보면 제가 좀 더 예민하게 판단하고 주도면밀하게 판단해서 애초에 받지 못하도록 해야했다고 생각. 액수가 나름 의미있는 액수였는데 왜 확인해보지 않았는지 후회 막심하다. 저로서는 당시 이랬다고 설명을 드릴 수 밖에. 어떻게 전개되든 간에 사모펀드 문제와 함께 흙수저 청년들이건 아니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쪽이든 교육 관련해서 써야겠구나 생각 중이다.”

“저는 금수저가 맞다. 세상에서 강남 좌파라고 부르는 게 맞다. 금수저면 항상 보수로 살아야하나? 강남에 살면 보수여야 합니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 금수저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가 공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저는 기계적 유물론자가 아니다. 강남에 살면 부를 축적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진보적 색채는 안되고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금수저라고 하더라도 그 다음 세대에는 어떤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꿈도 꿀수 있고 저는 그렇게 해왔다. 물론 부족했다. 아무리 제가 공부했다 하더라도 실제 흙수저인 사람들 마음을 얼마나 알겠나. 고통을 얼마나 알겠나. 10분의 1도 모를것. 그것의 저의 한계다. 그런 한계에도 제가 할수 있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금수저, 강남좌파라도 제가 해보려 했던 것. 국가권력이 어떻게 바뀌었음 좋겠다, 정치 권력이 어떻게 바뀌었음 좋겠다는 것을 해보려는 것이다. 비난을 받으면서도 제가 와 있는것이다. 마지막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겠다고 와 있는 것이다. 가진 자이지만 무언가 제가 해보려고 한다. 도와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법무부장관 덕목 세가지 말씀하셨는데, 현 시기 법무부 장관이 해야할 일은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 실현. 두 가지를 말하겠다. 권력기관 개혁, 둘째는 공정한 법질서 확립. 법앞의 평등의 문제. 지위가 어떠하건 돈이 있건 없건 간에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게 하는 게 제가 해야할 일. 제가 정책보도 두번째에서 재산비례균등제, 황제노역철폐도 그로 인한 것. 금수저 이익에 반하는 거다. 제가 돈이 많은 사람인데 벌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돈 많으면 노역을 더 많이 시키겠다고 하는 거다. 어떻게 되면 모순된다고 하겠지만 그게 맞다고 생각. 그런 역할이 끝나면 흙수저, 동수저 출신이 법무부 장관이 됐으면 좋겠다. 흙수저 출신 장관이 저를 딛고 밟고 올라가서 더 좋은 정책을 했으면 좋겠다. 비난과 아유와 공격을 받더라도 제 할 일을 하고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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