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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국 아들도 ‘서울시 청소년 위원’ 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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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7 18:02:04 수정 : 2019-08-27 22: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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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9번 회의 중 4번만 참여 / 활동 부실한데 수료증도 받아 / 추가 모집 통한 선발도 의문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에서 입장을 발표한 뒤 승강기를 통해 올라가고 있다. 이제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조모(23)씨도 서울시에서 개최한 청소년 프로그램에서 부실한 활동을 하고도 ‘활동 인증서’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27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과 같은 당 소속 김소양 서울시 의원 등에 따르면 조씨는 한영외고 3학년이던 2013년 3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다. 20여명의 중·고교생이 위촉돼 10개월 동안 총 19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천재지변·학교시험·본인질병·사고 등 특별한 사유 없이 5회 이상 활동 및 회의에 불참한 자는 해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곽 의원은 “조씨가 4차례만 회의에 참석하고 활동 수료증을 받았다”며 “불참 사유도 ‘해외 방문’ ‘개인적 사유’ 두 차례만 기록됐다”고 밝혔다.

 

당시 조씨와 함께 활동한 학생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회의를 포함해 조씨를 활동기간 대부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활동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조씨 아버지가 조국이다’, ‘대단하다’ 등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선발과정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3년 모집 공고에는 ‘20명 내외(최종 합격자 선발 시 사임이나 해촉으로 인한 결원을 대비해 예비후보 3명 선발)’를 선발한다고 적혀 있다. 서울시는 2013년 2월20일부터 3월13일 한 달에 걸쳐 최종 합격자 25명을 선발해 발표했지만, 3월25일부터 이튿날까지 이틀에 걸쳐 모집인원을 ‘0명’으로 표기하고 추가모집 공고를 냈다. 예비후보까지 총 28명이 선발됐지만 부족한 인원 수인 모집인원을 명시하지 않은 채 추가모집을 진행한 것이다. 직전해인 2012년 추가모집 공고에서 모집인원을 ‘3명’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과 차이가 있다. 당시 추가모집에는 4명이 지원해 3명이 선발됐고, 여기에 조씨가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2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참여위에 있던 직원이 ‘조씨는 활동 참여가 부족해 중간에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해촉됐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한 셈이다.

 

준비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련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후보자의 아들은 국내 대학이 아닌 외국 대학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곽은산·이희진·이도형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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