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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세대 패널 ‘퀀텀닷 올레드’ 투자 가시화

입력 : 2019-08-27 20:40:34 수정 : 2019-08-27 2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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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아산공장 방문 “대형 디스플레이 포기 안돼” / 중국 저가공세에 LCD 감산 / 중소형 OLED 사업도 쫓겨 / 하반기부터 투자… 2020년말 양산 / LG와 양강구도로 재편될 듯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차세대 패널로 꼽히는 ‘퀀텀닷 올레드(QD-OLED)’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에 LCD 패널 감산을 앞두고 있고, 독주하던 중소형 OLED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진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형 디스플레이 육성에 힘을 실어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는 탄력을 받게 됐다. 이르면 내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가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대형 OLED 시장이 삼성-LG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27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QD-OLED 파일럿(시험) 라인 투자를 시작, 이르면 내년 말이나 2021년 초 양산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장비업체들과 하반기 (QD-OLED 라인) 발주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반기 투자가 본격화하면 이르면 내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QD-OLED란 RGB(빨간·초록·파란색) 3색 소자 중 파란색을 광원으로 쓰고 빨간색과 초록색 QD 필터를 그 위에 올려 색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충남 아산사업장의 8세대 LCD 생산라인에서 월 12만장 규모의 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구조를 QD-OLED로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26일 이재용 부회장이 아산산업장을 방문해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격려하면서 QD-OLED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QLED TV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눈치를 보면서 QD-OLED 투자를 주저한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내년 TV 라인업에는 QD-OLED TV가 없다”면서 “LG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된 OLED 패널을 가져와야 라인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형 LCD 패널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생산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구조다.

중소형(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독점 공급해온 OLED 패널을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가 600만∼700만장 공급하고, 중국 BOE 역시 품질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 내년부터 공급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2017년 1분기 98.77%에서 올 2분기 83.64%로 떨어졌다. 반면 BOE는 2017년 1분기 0.08%로 6위였으나 지난해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2위에 뛰어오른 데 이어 올해 2분기 10.80%까지 점유율을 확대했다.

하나금융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은 “BOE, 에버디스플레이, 차이나스타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중소형 OLED 라인을 증설, 2021년이면 한국의 월 생산량과 비슷해져 공급과잉이 올 것”이라며 “중국업체들은 LCD패널처럼 적자를 보더라도 저가공세를 이어가며 중국세트업체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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