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세르지오 부사토(53·이탈리아·사진) 코치는 인종차별적 제스쳐를 취한 것이 논란이 되자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했던 것”이라고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했다.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얀타르니경기장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 여자 배구 E조 3차전 경기로 한국과 러시아 대표팀이 맞붙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러시아에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러시아는 이날의 승리로 조 1위를 차지하며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확정 지었다.
문제는 경기 직후 부사토 코치의 세레머니였다. 경기 뒤 부사토 코치는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으며 카메라를 향해 웃었다. 이 동작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행위다.
대한배구협회는 러시아배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는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에 부사토 코치에 대한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부사토 코치는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24를 통해 해명했다.
부사토 코치는 “내 행동이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했던 것”이라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 행동이 불쾌하게 여겨졌다면 사과하겠다”면서 “나는 한국 팀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갖고 있고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가 여러 명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스포르트24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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