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saving my life.)”
지난달 24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로 이런 내용이 적힌 그림(사진)과 감사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그림과 편지는 미국에 살고 있는 최모(8)양과 그 아버지가 보낸 것이다.
최양은 지난달 8일 엄마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221편에 탑승했는데, 이륙 후 1시간 30분쯤 지났을 때 갑작스러운 고열과 복통에 시달렸다. 즉각 응급처치를 실시한 승무원들은 동승했던 의사로부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후 기장과 승무원은 승객 470여명의 양해와 동의를 구한 뒤 바로 인근 앵커리지 공항으로 회항했다.
비상 착륙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15t을 하늘에 버려야 했다. 연료를 소진해 무게를 줄인 상태여야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재급유를 마친 후 다시 출발해 약 4시간가량 지연 도착했다.
승객들의 협조와 항공사의 도움으로 딸이 위험을 피한 것을 안 최양의 아버지는 감사 인사와 함께 최양이 직접 그린 아시아나 비행기 그림을 보내왔다. 편지에서 최양 아버지는 “급박한 상황을 이해하고 비상 착륙을 허락해주신 모든 승객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많은 분의 도움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딸아이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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