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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쓰던 화장품까지 바꿨다 … ‘보이콧 재팬’ 확산일로 [日 '경제 보복']

, 日 '경제 보복'

입력 : 2019-08-01 18:46:35 수정 : 2019-08-01 18: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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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 한 달 / 이마트, 日 맥주 매출 63% 감소 / 유니클로 고객 수 절반으로 ‘뚝’ / 패키지 여행 취소건수 2배 증가 / 자동차·의약품까지 전방위 ‘불똥’ / “불매운동이 애국운동으로 진화”
“일본관광 가지 말아요” 1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뱃길을 이용한 일본관광 안 가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뉴시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불매운동 대상 제품이 맥주와 패션브랜드, 화장품은 물론 자동차와 의약품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을 수출절차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 제품 안 사먹고 안 바른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불매운동으로 가장 눈에 띄는 타격을 입은 상품은 일본 맥주다. 지난달 1∼29일 일본 맥주 매출은 편의점 CU에서 전년 동기보다 49, GS25에서는 40.1나 빠졌다. 이마트에서도 지난달 1∼30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달보다 62.7나 빠졌고 일본 라면은 52.6, 조미료는 32.9 감소했다.

서울 강북 도심의 유니클로 매장에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일본의 대표적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었다. 불매운동 초기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유니클로는 두 차례나 사과문을 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 싸늘해졌고, 택배노조에서는 유니클로 제품은 배송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점포에 따라 상황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고객 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일본 화장품도 외면을 받고 있다. SK-Ⅱ나 시세이도, 슈에무라 같은 화장품 브랜드는 2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여성들이 사용하던 화장품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일본 불매운동이 새로운 ‘애국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도 불매운동 바람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일본 차 구매계약을 취소했다거나 갖고 있던 일본 차를 다른 차로 바꾸려 한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여행 거부 확산

일본 여행 거부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일본 여행 거부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에만 전년 동기 대비 70∼80 급감했다.

일본 여행 취소율도 지난달 중반을 기점으로 치솟고 있다. 노랑풍선은 지난달 일본 여행 예약 취소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도 패키지 예약에 한해 일본 여행 취소 건수가 2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1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발권 창구가 텅 비어 있다. 일본행 여객선이 대부분인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은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휴가철에도 온종일 텅 빈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일본 여행객 감소 추세는 항공통계에서도 뚜렷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6∼30일 보름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46만7249명으로, 전월 같은 기간(6월16∼30일·53만9660명)과 비교해 7만2411명(13.4) 감소했다. 일본 여행 거부운동이 확산하면서 항공업계의 대응도 빨라졌다.

대한항공은 8월 초·중순부터 인천발 삿포로,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노선에 투입 항공기를 변경해 공급좌석 축소에 나서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일부 일본 노선 항공기를 변경하기로 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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