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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날은 덥고...열대야 에어컨 적정 사용 시간은?

입력 : 2019-07-29 17:09:51 수정 : 2019-07-29 17: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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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29일 속초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올여름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열대야 기준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말한다. 요즘은 각 가정에 에어컨 보급이 늘며 열대야 걱정은 없겠지만 적정 사용을 넘거나 반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수면에 방해받을 수 있다.

 

열대야 에어컨 사용과 관련 니시다 마사키 와세다대 스포츠 과학 학술원 준교수는 “30도가 넘는 열대야가 나타나면 가급적 취침 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더위 속 수면을 취하게 되면 수면 부족이 될 뿐만이 아니라 열사병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은 ‘심부체온’이 떨어질 때 수면 시작

 

더위에 숙면을 취할 수 없다는 건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연구논문 ‘사람의 수면 사이클과 기온과의 관계’에 따르면 수면은 체온 조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4시간 주기에서 심부체온은 저녁에 최고치에 올라 자정부터 새벽 사이 최저치를 나타낸다. 수면은 심부체온이 정점에서 내려갈 때 시작된다. 반대로 새벽 시간 때 내려간 체온이 상승할 때 ‘각성 기상(누가 깨우지 않아도 잠에서 깨는 것을 뜻함)’이 시작된다.

 

체온이 내려가면 수면이 시작되기 쉬운 환경이 되고, 이에 맞춰 신체는 수면에 들기 위해 대사활동을 줄이며 체온을 낮춘다.

 

잠들기 시작하면 얕은 잠에서 깊은 잠에 빠지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20~30분 정도로 알려졌다. 깊은 잠(서파수면)에 빠지면 땀의 양이 증가해 체온은 한층 더 낮아진다.

 

◆잠 못 드는 열대야 에어컨 적정 사용 시간은?

 

앞선 연구 결과에서 보듯 좋은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심부체온 조절이 중요하다는 걸 볼 수 있다.

니시다 교수는 수면을 위해 심부체온을 낮추기 위해서는 실내온도 28℃ 기준 약 3~4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한밤중에도 30℃에 육박하는 열대야가 발생하면 취침 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사용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에어컨 사용 시 주의할 점은 설정 온도와 시간, 송풍 방향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게 설정 체온이 과도하게 내려가는 원인이 된다. 또 설정 시간이 짧다면 잠에서 깨 에어컨을 켜야 하는 등 숙면에 방해된다. 이 밖에도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신체에 직접 닿으면 △감기 △소화불량 △근육·관절통 등의 냉방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시다 교수는 “에어컨을 꼈다 켰다 하는 건 수면에 방해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전기세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며 “통풍이 잘되는 집 등에서는 잠들기 전 3~4시간 정도 운행을 설정해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밤중에도 30℃에 육박하는 열대야에서는 아침까지 사용하는 게 수면에 도움 된다”며 “최신형 에어컨의 경우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수면에 쾌적한 온도와 풍향을 유지하는 기능을 활용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니시다 교수는 에어컨 사용과 함께 “통기성과 땀 흡수가 빠른 침구류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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