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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 채우는 식탁… 파이토케미컬 아시나요 [안젤라의 푸드트립]

, 안젤라의 푸드트립

입력 : 2019-07-21 11:00:00 수정 : 2019-07-19 2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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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식 식단 / 먹으면 좋은 식물성 화학물질 / 활성산소 ‘다운’ 황산화 작용 ‘업’ / 보라색, 천연 안약 안토시아닌 / 붉은색은 기억력 ↑ 라이코펜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제는 ‘단식’이었다. 단식이나 절식은 오래전부터 종교적인 이유로 욕구를 절제하고, 더 큰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실천방식 중의 하나였는데 현대인들에게는 체중관리를 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 됐다. 최근에 각광받는 식단 중 하나가 바로 ‘지중해 식단’인데, 이는 2010년 말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안젤라의 푸드트립 스물아홉번째 주제는 여름철을 맞이해 건강하게 체중도 감량할 수 있고, 몸을 유쾌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지중해 식단과 파이토케미컬 식단이다.

 

#지중해 사람들의 건강 비결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모로코를 떠올려보자. 파란 바닷가 옆에 앉아 올리브오일이 듬뿍 뿌려진 토마토와 샐러드, 그리고 와인 한 잔을 마시며 하하호호 웃고 있는 그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생각난다. 그들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생활을 하기에 유쾌하고 즐겁게 살까.

먼저 음식부터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지중해 식단을 즐겨먹는다. 지중해 식단이란 붉은색 고기나 유제품의 섭취를 제한하고, 지방의 섭취는 올리브오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 생선, 곡물 등으로 섭취하는 식단을 말한다. 최대한 육류의 소비를 줄이고, 생선과 조개류 등의 해산물을 통해 오메가-3를 비롯한 에너지를 섭취하는데 이는 심혈관질환과 고혈압, 비정상적인 혈당 수치와 같은 증상 등의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들을 예방하니 장수의 비결이 되기도 한다. 식사할 때 와인은 곁들이되 폭음은 하지 않고, 오랫동안 천천히 먹는 습관 자체도 중요하다.

#항산화 작용 증가시키는 파이토케미컬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성을 뜻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뜻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건강과 생리활동에 도움을 주는 식물성 화학물질을 말한다. 지중해 식단을 기초로 최근에 다시 조명되는 파이토케미컬은 설탕을 비롯한 첨가당의 섭취와 정제된 탄수화물, 오메가 6 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과일이나 채소의 섭취를 늘려 몸속의 활성산소를 줄여 몸을 더 가볍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색깔에 따라 각각의 식물과 과일이 가진 고유의 맛, 향, 기능을 강조해 식탁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천연 안약이라고 불리는 안토시아닌은 블루베리, 가지, 포도 등과 같은 보라색 과일과 채소에, 기억력을 높여주고, 항산화작용을 하는 라이코펜은 당근, 오렌지, 자몽과 같은 붉은색 과일과 채소에 있는 식이다. 모든 성분이나 효능을 다 기억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색감을 주는 식단으로 구성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영양분도 섭취하고, 시각적인 미도 살려 오감이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지중해 음식 즐겨볼까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수백만 년의 빈곤으로 설계된 인간의 DNA는 ‘식탐’이라는 강력한 본능과 함께 현대의 ‘풍요’를 만나면서 몸이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외부의 자극이 많아졌다. 음식이란 본래 사람 몸에 영양분을 주고, 뇌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고, 세포를 움직여 인체 에너지를 생산하고, 활력과 젊음을 찾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지나친 영양분 섭취로 활성산소를 만들고, 비만, 각종 염증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면서 ‘독’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지중해 식단으로 꾸며진 레스토랑이 늘고 있는데 디라이프스타일키친에서는 현대인이 문명의 풍요로움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중해 음식, 파이토케미컬, ‘저탄고지’ 식단을 만날 수 있다.

‘ㄱ’자로 꺾여 있는 거대한 통유리창을 통해 숲과 빛이 보이는데 그 사이사이에 예술 작품들이 자리 잡고 있어 화려함이 압도한다. 메뉴는 크게 파이토케미컬, 저탄고지, 지중해 식단으로 구성됐는데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하고, 유기농 친환경 인증 농산물 사용, 산도 0.4%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등 건강에 나쁜 것은 일절 배제한다. 특히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햄버거와 그리스에서 먹을 수 있는 수블라키와 지중해 플레이트를 만날 수 있어 잠시 일상에서의 일탈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탈출구가 된다.

김유경 푸드디렉터 foodie.ange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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