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이 한국파렛트풀(주)과 공동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가 국내외 시범운영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철도연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화물이 없는 빈 컨테이너를 접어 부피를 4분의 1로 줄이는 새로운 개념의 컨테이너다.
접이식 컨테이너 4개를 쌓으면 일반 컨테이너 1개와 부피가 같아져 빈 컨테이너를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보관, 운송할 수 있다.
빈 컨테이너 운송 및 보관 시 최대 75%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전체 컨테이너 사용량의 20%를 접이식 컨테이너로 대체했을 때 전 세계 빈 컨테이너 운송비용을 연간 약 2조6000억원 절감할 수 있다. 국내는 해상운송으로 연간 약 710억원, 수도권~부산 구간에서만 연간 약 200억원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부피, 강도 등 기존 컨테이너와 동일한 기준으로 제작됐으며, 원격으로 작동하는 전용 장비를 활용하여 쉽고 간편하게 접고 펼 수 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개발(2017.3.~2020.12.)’ 연구사업으로 개발됐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7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국내는 광양-천안-부산-광양 노선에서 시행하고, 국외는 부산-베트남 하이퐁항의 동남아 노선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LB) 항에 이르는 미주노선이 대상이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지난해 11월 한국선급으로부터 컨테이너형식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달 6월 미국시험재료협회(American society for testing materials)가 정한 트럭 및 철도 운송 진동기준(ASTM D4169-16) 시험을 통해 운송 안전성을 검증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는 항만 및 컨테이너 야드의 가장 큰 이슈인 빈 컨테이너 보관에 필요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도로 화물 운송 차량의 교통혼잡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기술”이라며 “향후 동북아 공동화차가 운영되면 동서 간의 물동량 불균형을 해소하는 물류 장비로 활용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시범운영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상용화까지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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