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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위기의 대한민국 구할 이는? [TV에 밑줄 긋는 여자]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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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10 10:45:52 수정 : 2023-12-28 23: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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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이 폭파되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들이 한날 한시에 모두 목숨을 잃는 비상시국이 된다. tvN 월·화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오후 9시30분 방영)는 이런 끔찍한 상상력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환경부 장관이지만 평생 연구와 공부가 전부인 카이스트 교수 박무진(지진희 분·사진)은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된다. 공부만 하던 그에게 정부의 중요한 장관직은 그저 아이들에게 물려줄 이 땅이 좀 더 깨끗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택한 또 하나의 길이었다. 정치의 ‘정’자로 모르고, 관심조차 없는 그에게 정부 요직은 그 무게를 버티기 힘든 버거운 자리였다. 다시 학교로 돌아갈 뜻을 밝히고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이를 픽업하러 가는 길에서 그는 정부 부처 장관 중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고,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책무를 맡게 된다. 

 

미국 드라마 시리즈 ‘지정생존자’의 한국판 버전으로, 지난주 첫회에서 국회의사당 폭파 장면과 테러 사태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소재와 영상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더니 이번주 방영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의 심적 변화에 무게 중심을 싣고 있다. 

 

본격적인 권한대행 업무에 나선 그는 사회의 혼란을 틈타 자신만의 권력과 세력을 확장하려는 이들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현상 유지’만 하려던 박무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는 또 다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난 지금 이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습니다.” 

 

#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중 박무진(지진희 분)의 대사 

멜로 연기의 고수였던 배우 지진희의 날선 연기 변신과 더불어 붕괴 위기의 대한민국 심장인 청와대 및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키려는 배우 허준호(비서실장 한주승·사진), 손석구(차영진 비서실 선임행정관)의 명품 연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 앞에서 방탄조끼를 챙겨 입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운 박무진은 자신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공부해 나가면서 행한다. 

 

앞으로 60일간,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나라와 국가의 안정을 위해 그는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된다. 

 

이윤영 작가, 콘텐츠 디렉터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tvN ‘60일, 지정생존자’ 캡처

 

*이 작가는 방송과 영화, 책 등 다양한 대중 콘텐츠를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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