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붕괴사고 유가족, 구청직원·공사 관계자 7명 고소

‘잠원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예비신부의 유가족들이 서초구청과 건물주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로 숨진 예비신부 이모(29)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치상 혐의로 서초구청 담당자 3명을 포함해 건축주, 감리인, 철거업체 관계자 등 총 7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초구청도 같은 날 현장 안전조치 미흡 등 건축법 제28조를 위반한 혐의로 건축주, 감리인, 철거업체 관계자 등 7명을 고발했다. 경찰은 고소, 고발과 별도로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조사 중이고 혐의점이 인정되면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이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23분쯤 잠원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면서 무너진 외벽 잔해에 매몰됐다. 이씨와 같은 차에 타고 있던 예비 신랑 황모(31)씨도 중상을 입었다. 이씨와 황씨는 사고 당시 주문한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다른 차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2명도 경상을 입었다.

김청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