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남북 접경지인 비무장지대(DMZ)를 언급하며 “저런 것이 진짜 국경”이라며 자신이 불법 이민자 등과 관련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설치하려는 장벽과 비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29일 연합뉴스는 블룸버그 AP 토신 등을 인용,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DMZ, 혹은 국경에 갈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을 방문, 1박 2일간 머물 예정이다. 이 기간 DMZ 방문 계획도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을 설명하면서 “그런데 장벽에 대해서, 국경에 관해서 얘기할 때 그런 걸 국경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라며 “아무도 그 국경을 통해 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걸 진짜 국경(a real border)이라고 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연합뉴스는 전쟁과 분단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징적 장소인 DMZ를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국 입국을 막기 위해 건설을 추진하는 미-멕시코 국경 장벽과 비교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한겨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운동 때 멕시코인들을 “강간범”, “범죄인”이라고 부르며 “장벽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며 지난해 1월 취임하자마자 행정명령을 통해 국토안보부에 “즉시 국경 남쪽에 물리적 장벽을 건설하는 조처를 하여라”라고 지시를 내렸다.
미국-멕시코 육상 국경은 약 3000㎞에 달하며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시작된 국경 장벽은 조지 부시 대통령 때인 2006년부터 설치가 본격화돼 1000㎞가량의 장벽이 서리 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민주당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현장을 직접 시찰하고 장벽의 물리적 크기와 재질까지 강조하는 등 장벽 건설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28일 따르면 미국 국경을 넘어오다 체포된 이민자 수는 지난 2월 7만6000명에서 4월 10만9000명으로 10만명을 넘었고 5월에는 14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위 사진)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으로 떠난다”며 “북한의 김 위원장이 이것(방한 일정 등)을 본다면 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shake his hand and 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받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이민자를 막기 위한 거대 국경 장벽 설치를 대표 공약으로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