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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27일 방한… 한·일 양국에서 미국의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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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6 15:33:11 수정 : 2019-06-26 15: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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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북·미 간 비공식 채널 통한 실무접촉 예상 / 트럼프, 29일 G20 정상회의서 시진핑과 회담 / 동북아 안보에 영향 미칠 메시지 도출 가능성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뉴시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사카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서울을 찾는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한국에 남아 북핵 협상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일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북아 3국을 비롯해 인도·태평양지역 전략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26일 외교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27일 방한하며 같은 날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한국에 남는다. 양국 북핵 수석대표는 한반도에서 G20 정상회의 이후 곧바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고, 북측과 실무접촉을 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통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남·북·미 3자 회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무협상팀 단계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의 실무팀은 공식적인 남·북·미 간 접촉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북·미 간의 비공식 채널을 통한 실무접촉이 비건 대표 방한의 실질적 목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비건 대표가 27일 오후에 들어오면 실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은 28일(금요일) 하루”라며 “예상컨대 한·미 수석대표 협의가 이뤄질 것이고 여러 면담할 사람이 있다면 그날 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능성이 작긴 하지만 북·미 실무회담이 재개되면 비건 대표와 북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 상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 양쪽 모두가 협상안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 양측 모두가 대화해야 한다는 인식은 하고 있어서 만나서 실무협상을 길게 가지면서 여러 가지 옵션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북·미대화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가기 위해 절충안을 찾을 것이다. 북미 실무회담이 적어도 7월 초·중순에는 개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전날인 29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기 때문에, 미·중 정상회담이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인 시 주석은 지난주 방북을 통해 ‘북한 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 양국 정상 간 회담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사안을 넘어 동북아 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칠 메시지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중국으로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공헌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수세를 만회함과 동시에 남북미 주도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승하려는 다목적 포석도 있어 보인다. 미국이 이에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바로 다음 날 이어질 한·미 정상회담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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