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박원순 “강남 재건축 요청 100% 공감하나 부동산 투기 잡아야” 거부 재확인

입력 : 2019-06-12 17:42:04 수정 : 2019-06-12 20:17:5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서울 인근에 신도시 계속 짓는 것 회의적” / “송현동 땅, 정부가 사들여 공원·문화시설 조성해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287회 정례회에서 경만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시정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강남 주민의 재건축 요구에는 공감하나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시장은 12일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 참석해 관련 질의에 “강남 주민들의 요청은 100% 이해하고 공감한다”면서도 “재건축이 만약 허가돼서 이뤄지면 과거에 있었던 부동산 가격 앙등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어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전면로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부와 서울시는 필사적으로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에서 신중할 수밖에 처지”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제 임기 중 공공 임대주택 비율을 10% 이상으로 만들면 가격 통제력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택 보급률은 거의 100%인데 자가 보유율은 좀 낮다”며 “여러 채를 한 사람이 갖고 있다는 것인데, 불평등 시정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등 주택 공급확대 정책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구가 조금씩 줄고 있다”며 “서울 인근에 이렇게 신도시를 계속 짓는 것에 회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서 주택을 공급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KTX의 서울 삼성역 진입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의 권한이지만, 시는 기본적으로 KTX가 삼성역을 거쳐서 (경기) 의정부까지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KTX가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와 C 노선 사이의 연결선로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17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종로구 송현동 땅은 정부가 매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시가가 5000억원 정도 가지 않을까 판단하는데, 중앙 정부가 매입해 종로구청이 말하는 것처럼 일부는 공원화하고, 일부는 우리 전통문화를 현양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오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등과 인접한 3만6642㎡ 규모의 송현동 부지는 2002년 6월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삼성생명으로 넘어간 뒤 공터로 남아있다.

 

대한항공이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인 뒤 7성급 관광 호텔 건립을 계획했지만, 여의치 않자 연내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송현동 부지에 들어설 시설물로 국립민속박물관을 꼽으면서 “과거에도 이런 견해를 제출했는데,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정부와 계속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