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25·사진)이 이미 9개월 전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내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고자 귀화를 결심했다고 최근 밝혔으나 이미 지난해 6월 관련 절차를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출입국·외국인 사무소가 17일 고시한 관보에 따르면 임효준은 작년 6월3일 중국 국적을 취득해 우리 국적을 상실했다.
그의 중국 귀화 추진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6일이었는데, 당시 소속사는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셨겠지만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며 “2019년 6월에 있었던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재판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시 한 번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며 “선수로서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운동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했다”고 귀화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사건 당시 수치심을 느낀 후배의 성희롱 신고로 빙상연맹은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임효준은 대한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해 5월7일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빙상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강원 평창 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리스트에 오른데 이어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임효준의 중·장거리 경기력을 높이 사건 직후부터 귀화를 제의해왔다. 당시만 해도 이를 무시했으나 1심 벌금형 선고 직후 국적 포기에 들어갔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다만 임효준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 판단을 앞둔 작년 11월 비록 출전하진 않았으나 37회 전국남녀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국적을 회복할 방안도 모색해본 것으로 보인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뉴스1에 “당시 임효준 측이 연락해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여부 등에 대해 문의했고 이에 답변했다”며 “다만 귀화와 관련해선 선수 개인이 진행한 부분이어서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소속사 관계자도 중국 귀화 시기와 관련해 “우리도 잘 알지 못했다”고 알렸다. 다른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임효준은 상황이 나아지면 언제든 귀화 추진을 포기하려고 했다”며 빙상연맹과도 연락을 계속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빙상경기연맹이 아닌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계약을 맺고, 당분간 플레잉 코치로 뛸 예정이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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