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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적자에도 환율시장은 '잠잠'…원·달러 환율 하락

입력 : 2019-06-05 21:27:01 수정 : 2019-06-05 21: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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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지난 4월 경상수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로,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세종=뉴시스

 

지난 4월 경상수지가 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 등 경제지표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소식이 불안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제기된다.

 

경상수지란 한 나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 등의 경상거래를 구분해 기록한 통계를 기리킨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월간 기준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4월(-1억4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유럽연합(EU)을 상대로 한 수출이 크게 줄어 경상수지 적자가 났다.

 

7년 만의 월간 경상수지 적자가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4%로 악화한 데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원·달러 환율마저 달러당 1200원까지 치솟는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불안한 데 더해 부정적인 경제심리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정부와 한은은 4월 경상 적자를 어느 정도 예견된 만큼 “의미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아 당부해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배당금과 관광수지 등 특이 요인으로 경상수지의 흐름이 바뀐다 하더라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월별 지표에 연연하지 말고 전체 흐름, 연간 지표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월별로 보면 경상수지 기복이 심한데,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배당금 지급과 해외관광 성수기 등 계절 요인이 있어 이따금 적자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4월 적자는 외국인 배당에 따른 일회적, 일시적 현상”이라며 “5월에는 (배당금 지급) 요인이 사라지면서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4월 배당수지는 50억달러 적자였다.

 

다만 이 국장은 “상품수지가 마이너스 발생 부분을 완충 또는 상충해주는데 4월 상품수지가 상대적으로 줄면서 상충하는 규모도 작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월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1%나 줄었는데, 같은 기간 수출은 6.2% 감소하고 수입은 1.8% 늘어난 여파다.

 

그럼에도 올해 전체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정부의 한은의 판단이다.

 

이 국장은 “서비스수지 적자 기조가 완화되고 있고 상품수지도 추이로 볼 때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며 “반도체 단가가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하면서 수요가 회복되고 (수출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우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간 경상수지 흑자 비중이 높아 미국 재무부는 최근 환율보고서에서 흑자를 낮출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이 비중은 4.7%로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15년 8%를 정점으로 이 비율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한은의 진화에 힘입어 외환시장의 반응은 일단 1회성 적자 쪽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3.8원 내린 117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4.2원 내린 1,178.6원이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4월 경상수지 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당국의 진단에 동의하면서도 “경제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경상 적자가 일시적이라고 한 한은의 설명은 팩트에 기반을 둔 얘기”라면서도 “경제지표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상수지까지 적자를 보이면서 경기둔화 신호가 더 강해지고 금융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요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시기보다 수출 감소가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에 비춰보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외국인의 의구심이 두 달 전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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