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시즌 LA 다저스의 기세는 매섭다. 에이스로 자리 잡은 류현진(32)을 필두로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리그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6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이날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8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주고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애리조나 타선을 단 1점으로 묶었다. 5회 크리스천 워커에게 내준 홈런이 유일하게 허용한 안타였다.
이렇게 다저스는 선발 뷸러의 역투 속에 시즌 42승19패로 승률 0.68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승차는 무려 9.5경기나 된다.
다저스 상승세의 중심에는 류현진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의 힘에 있다. 4일 현재 팀 내 최다승인 8승을 거두며 1선발로 자리 잡은 류현진을 필두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7승)에 이어 이날 승리투수가 된 뷸러도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클레이턴 커쇼도 5승을 거두면서 이름값을 하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리치 힐도 전날 2승째를 올리며 시동을 걸었다.
다저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3.45로 내셔널리그 1위지만 더 놀라운 것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다. 빅리그 단 2명뿐인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류현진을 앞세운 다저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92에 불과하다.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 비율은 58%로 이 역시 내셔널리그 1위다. 말 그대로 선발왕국을 구축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다저스 선발진의 이런 모습에 대해 지난 3일 야후스포츠는 “다저스 마운드는 내셔널리그에서 평균자책점, WHIP(이닝당 출루허용), 피OPS(출루율+장타율)에서 선두를 달리며 압도적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면서 “류현진이 빛나는 활약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올해 6차례 이상 선발등판한 다른 5명의 투수도 모두 평균자책점 3.65 이하로 좋다”고 평가했다.
이제 류현진은 5일 애리조나전에 등판해 6월 첫 승이자 시즌 9승에 도전한다. 선발왕국 다저스를 이끄는 핵심 멤버로서 팀의 7연승 기세를 이어가는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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