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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23번 ‘사설 모의고사와 흡사’ 이의 신청에 평가원 “우연의 일치”

입력 : 2022-11-21 23:59:25 수정 : 2022-11-22 20: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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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평가원 측 “수능 출제위원이 개별 강의까지 다 파악할 수 없어” 설명
2023학년도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서 영어 23번 문항 관련 이의 제기 100건 넘어
“해당 인터넷 강사 강의를 들은 수험생은 지문 읽지도 않고 정답 골랐다고 한다” “공정한 기회 박탈됐으니 전원 정답으로 처리해달라” 등 의견 제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캡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 23번 문항(사진)이 대형 입시업체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수능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평가원 측은 이 문제가 사교육 입시 강사와 직접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중에 출판된 문제집은 미리 확인해 비슷한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지만, 강사들이 개별적으로 강의 시간에 제공한 문제는 확인이 어려워 같은 지문이 활용됐을 수도 있다는 게 평가원 측 설명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출제위원이 여러 문제를 준비해서 들어오고 1명이 낸 문제가 최종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출제위원들이 모의평가 문제집까지 다 검토해서 문제를 내고 시중 문제집도 확인하는데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강의하는 것까지는 다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출제위원들이 지난달 초·중순쯤 입소하기 전 시중의 교재·참고서·문제집은 모두 사 살펴본 뒤 비슷한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문항을 내는데, 개별 입시학원 등에서 마무리 학습을 위해 제공되는 내용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날 마감된 평가원의 ‘2023학년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을 보면 100명이 넘는 수험생이 영어영역 23번 문항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3점짜리 문제로, 지문은 법학자인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2020년 펴낸 저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했다.

 

이의 신청자들은 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한 문장 빼고 동일하다며 이 모의고사를 미리 풀어보고 해설 강의까지 들은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한 이의 신청자는 “수험생 중에는 사설 문제지를 사지 못하는 학생도 있으며 학원에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며 “그러나 이미 한번 풀어보고 해설 강의를 들어본 학생들은 지문을 해석하고 분석하지 않아도 문제를 빠르게 풀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3번 사설(사설 모의고사)과 100% 일치’라는 제목의 글을 쓴 이는 “그 지문을 이미 읽어본 상태인 학생들은 시간 단축에 있어 큰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문항과 관련해 공정한 기회가 박탈됐다며 전원 정답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하는 다른 게시글도 있었다.

 

또 다른 이의신청 게시글에서는 “소재만 비슷한 게 아니라 지문 내용이 동일하게 수능에서 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의 신청자도 “해당 인터넷 강사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지문을 읽지도 않고 정답을 골랐다고 한다”며 “시중 문제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채 문제를 냈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의견을 심사해 오는 29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이 문항과 유사한 사설 모의고사를 제공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인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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