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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한국 보수 우파, 왜 이승만·박정희 존경하나”

입력 : 2019-06-03 23:57:04 수정 : 2019-06-04 01: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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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카X레오]홍준표 “공과 중 과만 봐선 안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함께 출연한 유튜브 ‘홍카레오’ 공동방송에서 “보수는 개인의 자유에 방점을 찍는데 우리나라의 보수 우파들이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느냐”며 “그런데 그 분들은 자유를 굉장히 탄압한 분들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유 이사장은 “그 점에 관해 명확히 해야 보수가 보수다워지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3시간가량 녹화돼 오후 11시20분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이 방송 영상에서 유 이사장은 이 같이 질문했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자유를 제한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정권 운영과정에서 공·과가 있는데 과만 보고 그 인물과 정부를 단죄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 ‘좌파는 곧 종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도 털어놨다.

 

홍카레오는 두 사람의 유튜브 계정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한 제목이다. 두 사람은 이날 별도 원고 없이 ‘보수와 진보’, ‘한반도 안보’, ‘정치’, ‘양극화’, ‘뉴스메이크’, ‘리더’, ‘민생경제’, ‘패스트트랙’, ‘노동 개혁’, ‘갈등과 분열’ 등 10가지 세부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회는 변상욱 YTN 앵커 겸 국민대 초빙교수가 맡았다. 다음은 보수와 진보에 관한 두 사람의 토론 내용.

 

유시민(이하 유) “보수와 진보 나누는 기준, 핵심 가치는 뭔지.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홍준표(이하 홍) “원래 저는 보수 진보라는 방법보다는 좌파 우파를 주로 사용하는데, 우파의 기본적인 가치는 자유다. 좌파의 기본적인 가치는 평등이다. 우파 입장이지만 좌파를 욕해본 적 없다. 정책이 잘못됐다고 하지 욕한 적은 없다. 보수의 기본 가치는 자유라고 본다. 진보의 기본 가치는 평등이라고 본다. 그래서 우파 진영에서 자유를 더 우선시하고 자유를 중심으로 세상을 만들어가려고 하는 것이고 좌파 진영에서는 평등을 중심으로 세상을 만들어가려 하는 것. 그것을 조화시키는 방법이 없겠느냐, 그것이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동의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보수는 개인의 자유에 방점. 진보는 평등과 균형 이런데 방점 찍는데. 우리나라의 보수 우파, 붙여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 분들이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잖아. 그런데 그 분들이 자유를 굉장히 탄압한 분들이잖아. 그 점에 관해서 명확히 해야 21세기 벽두에 보수가 보수다워지지 않겠느냐.”

 

“나는 꼭 그렇게 보지 않는게 정권 운영과정에서 공·과가 있다. 자유를 제한했다는 건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민주주의, 공산주의 그 와중에 대한민국 지키고 건국한 사람이다. 과오는 있을지 모르나 우리나라가 일제 압제로부터 해방돼서 이게 봉건영주사회로 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사회로 가는데 나라를 처음 세운 분이다. 건국. 그 공은 어떤 이유로도 인정해야 해. 만약 우리나라가 8·15 해방 뒤에 이씨 조선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잇었겠죠. 그리고 김일성 북한 조선인민공화국 만들어서 공산주의가 팽창할때 아닌가. 지도 한 번 보세요. 러시아가 동구권 전부 붉게 물들였어. 지구 절반이 공산주의. 그 와중에 그나마 38도선 이남이라도 자유민주주의 지켜낸 그런 의미에서 건국의 아버지라고 봐야지. 그때 만약 우리가 공산주의 통일됐다면 지금처럼 번영할 수 있었겠나. 이승만 그런 의미에서 봐주시고. 자유당 독재정권 종신집권 그런 잘못 있었죠.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가난에서 구해준 분이야. 1960년도 초에 아시아에 2가지 큰 사건. 미얀마 네 윈의 군사혁명과 우리나라 박정희 대통령 쿠데타. 거긴 국가사회주의.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쿠데타로 집권해서 끌고간 건 자유민주주의. 그게 1960년대 초 두 가지 사건이다. 2012년 미얀마에 특사로 갔을 때 의회지도자 만찬할 때 그 얘기했어. 네 윈의 쿠데타, 대한민국 박정희 쿠데타. 그 이후 40년 뒤 미얀마와 대한민국 국력차이 어떠냐. 미얀마 당시 국민소득 700달러, 우린 60달러. 우리보다 훨 잘 살았어. 지금은 어때. 말하자면 박정희 공과 논할 때 국민들 생각할게 60년대 초에 같이 쿠데타 하고 체제를 어떻게 선택해서 나라 어떻게 이끌었는가에 따라서 격이 달라진다. 박정희 대통령도 국력집중과정에서 독재도 하고 유신하고 했지만 그런식으로 한 부분만 보고 정부를 단죄해선 안된다.

 

“제가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전면적인 평가를 한 게 아니다. 그분들이 추구한 가치가 있는데, 과거 국가지도자 좋은 점 계승하고 부족하거나 잘못된 건 극복해야죠. 보수 우파가 이승만 박정희 존경하는 거 좋아요. 전적으로 공감하진 않아도 그럴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그분들이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를 말도 못하게 탄압했잖아요. 그 점을 시원하게 인정하고 끊고 갔으면 좋겠다는 것. 저는 20대 때 학생운동 할 때부터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자유로운 나라에 살고 싶었거든. 마음대로 내 생각 말하고 잡혀가지 않는 사회를 꿈꿨는데, 저희들보고 친북이라고 종북이라고 좌파(홍 “좌파는 맞지.”)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을 때 균형과 평등을 위해 힘을 좀 더 쏟자는 거지. 이걸 지나치게 양쪽이 싸우다 보면 서로 과하게 공격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보수 쪽에서 자기들이 집권할 때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제약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인정해서 털어버리고 자유 가치를 들고가면 좋을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는 느낌.

 

“아니, 다시 한 번 얘기하겠다. 미국의 노예제도 해방을 16대 링컨 대통령 때 했어요. 15대까지 노예제가 있었고. 그렇다고 1∼15대를 자유를 억압한 대통령으로 몰아붙이나?”

 

“아니죠.”

 

“그러면 1∼15대까지 모두 그 당시에 노예사회였다고 집중 부각할 거냐는 거지. 내 얘기는 박정희 대통령 때 유신독재 있었어. 이승만 대통령 말기에도 독재 했어. 보수 우파에서 인정 안 하는 사람 있나. 마치 그것만이 있는 것처럼 몰아붙여선 안된다는 것. 유 장관 말 중에 유신독재 부분은. 나도 (19)72년도에 대학 입학해서 제적됐다 재입학도 하고 그랬어.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지금까지 대학시절에 유인물 써주다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고 공개석상에서 말 안해. 그럴 때도 있었다는 건데 그게 훈장처럼 달고 평생을 그 훈장으로 울궈먹으려는 게 잘못된 거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왼쪽)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오후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한 '홍카레오' 토론배틀을 마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가 좌파고 좌파가 종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아니다.”

 

“시원하게 정리하면 과도한 감정적인 대결 없애려면. 내가 상대방을 공격할 때도, 그리고 상대방 공격에서 방어할 때도 과도하게 나가선 안된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런데 유 장관이 야당할 때도 아주 못된 소리 많이했어.”

 

“그런 때가 있었죠.”

 

“왜 야당할 때는 못된 소리하냐면 야당은 힘이 없다. 가슴에 찔리는 소리를 해줘야 돼.”

 

“야구할 때 상대방 타자가 너무 잘하면 빈볼 던지기도 하지만 머리에 맞히면 안되지.”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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