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친이 김학의 전(前) 법무부 차관에 대한 뇌물을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밴드 잔나비 리더 겸 보컬 최정훈(사진 왼쪽)이 거짓 해명 의혹에 휩싸였다.
최정훈이 그의 부친 사업에 직접 참여했다는 검찰 진술서가 공개된 것이다.
그간 최정훈은 부친의 회사에 명의는 빌려 줬으나 경영에 직접 개입한 적 없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SBS ‘8시 뉴스’는 최정훈의 아버지인 최모씨가 ’사업에 아들이 경영권을 행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며 입수한 자료를 공개했다.
아버지 최씨는 김 전 법무부 차관에게 3000만원이 넘는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SBS에 따르면 아버지 최씨는 지난해 2월 경기 용인시 언남동의 개발 사업권을 30억원에 파는 계약을 A사와 체결한 뒤 계약금 3억원을 챙겼다.
이후 최씨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권을 넘기기로 했으나 지키지 않아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SBS가 입수한 당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에 따르면 아버지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아들 두명이 사업권을 넘기는 데 반대했다”, “당시 부인이 아들을 설득했지만 주총에서 결의하지 못했다” 등으로 진술했다.
장남과 차남 등 대주주가 반대하자 계약을 진행할 수 없었으며, 아버지는 A사에 이같이 해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2월 검찰은 아버지 최씨의 이런 진술을 인정해 불기소 처분했다는 게 SBS의 전언이다.
보도를 종합해 볼 때 아버지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1대 주주는 잔나비 매니저인 장남이며, 2대 주주는 차남 최정훈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SBS 측이 이 같은 의혹을 최초 보도했을 때 최정훈은 SNS(사진)에 ”아버지에게 명의만 빌려줬을 뿐 경영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아버지와 김 전 차관의 관계에 대해선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이라며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속사 차원에서도 허위 사실 유포와 악의적인 비방을 일삼는 이들에게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SBS는 “최씨는 두 아들이 경영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유명 가수인 아들(최정훈)도 SNS를 통해 자신은 아버지에게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아들들 반대로 사업권을 못 넘겼다는 지난해 최씨의 검찰 진술과 아들들은 사업에 개입한 적 없다는 최씨 부자의 해명,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버지 최씨의 진술만 듣고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검찰의 부실 수사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아버지 최씨와 최정훈 측 모두 별다른 해명자료를 내지 않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페포니뮤직, SBS ’8뉴스’, 최정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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