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2일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요구한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 임명철회 등 5개 안건을 모두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계인 하태경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면전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세 분이 요구한 5개 안건에 대해 당 대표이자 최고위 의장 자격으로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유권해석 등 3개 안건은 지난 2일 하태경 최고위원이 이와 관련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논의의 실익이 없는 안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은 일제히 반발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라며 “계속 당무 거부를 지속할 경우 또 다른 대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이어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권 최고위원도 손 대표를 겨냥하며 “내 맘대로 해석하고 내 맘대로 결정해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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